안정되던 서울 집값, '오세훈 효과'에 상승폭 확대
부동산원, 4월 둘째 주 아파트값 동향
서울 상승률, 0.05%→0.07%로 올라
압구정·잠실·상계·목동·여의도 등 위주
[서울=뉴시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둘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0.21%로 지난주보다 0.2%포인트 축소됐다. 수도권(0.27%→0.25%)과 지방(0.19%→0.18%)에서는 상승폭이 줄었지만 서울(0.05%→0.07%)에서 반등세를 나타냈다.
서울은 2·4 공급대책 발표 직전 상승률이 0.10%까지 올랐다가 이후 오름폭이 줄어드는 추세였는데 변화가 생긴 것이다. 강북 14개구 상승률이 지난주 0.04%에서 0.07%로, 강남 11개구가 0.06%에서 0.07%로 상승폭을 키웠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세 부담 강화, 공급대책 영향 등으로 대체로 관망세를 보였으나, 압구정·잠실 등 강남권과 노원, 영등포 등 최근 규제완화 기대지역 위주로 상승하며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상계동 중저가와 월계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오른 노원구(0.17%)의 상승률이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강북구(0.06%)는 미아동 신축 위주로, 마포구(0.05%)는 성산동 재건축 위주로, 광진구(0.05%)는 자양·광장동 중심으로 올랐다.
강남권에서는 규제완화 기대감으로 주요 재건축 단지의 매물이 회수되거나 호가가 높아지고 있다. 송파구(0.12%)는 잠실·가락동 재건축, 강남구(0.10%)는 압구정동 재건축, 서초구(0.10%)는 서초·방배동 등 위주로 상승했다. 동작구(0.08%)는 노량진·사당동 구축, 양천구(0.08%)는 목동, 영등포구(0.07%)는 여의도동 등 재건축 위주로 올랐다.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은 집값이 안정화되는 추세다. 인천이 지난주 0.49%에서 0.39%로, 경기가 0.34%에서 0.32%로 상승폭이 줄었다.
인천의 경우 연수구(0.49%)가 정주여건 개선 기대감이 있는 동춘·연수동 중심으로, 중구(0.37%)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운서·중산동 주요단지 위주로 뛰었지만, 최근 급등 피로감 등으로 상승폭은 줄었다. 경기는 시흥시(0.82%)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구축 위주로, 의왕시(0.78%)는 교통호재가 있는 인덕원역 역세권, 안산시(0.70%)는 교통환경 개선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한편 안정되던 집값이 반등 기미를 보이면서 오 시장은 재건축 규제 완화와 관련, 숨 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 13일 한 방송에 출연해 "요즘 일부 지역에서 거래가 과열되는 현상도 나타나서 신속하지만 신중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과열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 등 집값 상승 방지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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