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조 투자해 美 오스틴에 라인 증설할 듯(종합)
5나노 최첨단 공장 증설 전망
단일 투자로 역대 최대인 20조원 투입
발표시기 조율…이달 내 발표 안할수도
[워싱턴=AP/뉴시스]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열린 반도체 공급망 복원에 관한 최고경영자(CEO) 화상 회의에 참석해 실리콘 웨이퍼를 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전자 등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 "우리는 어제의 인프라를 수리하는 게 아닌 오늘날의 인프라를 구축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2021.04.13.
2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에 첨단 반도체 공장을 증설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르면 올해 3분기 착공에 들어가 2024년 완공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증설하는 공장은 5나노(1나노는 10억 분의 1m) 극자외선(EUV) 파운드리 라인이 유력하다. 현재 오스틴에선 14나노 공정 기술을 갖춘 시스템 반도체 수탁생산 라인을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가 해외에 극자외선(EUV) 파운드리 라인을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라인에는 최첨단 공정인 5나노 초미세 파운드리 라인이 깔릴 것으로 예상된다. 라인 증설을 위해 필요한 사내 인력을 이미 오스핀에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5나노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구축해 애플 등 미국 현지 대형 팹리스 업체들과 경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외신에서 보도된 내용은 봤다"면서도 "내부에서도 확인 안되는 내용이라 사실여부를 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스틴 공장 증설을 위해 삼성전자가 투자하는 금액은 2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단일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2년 중국 시안1공장에 180억 달러(약 12조원), 2017년 시안2공장에 70억 달러(약 8조원)을 투자한 바 있다. 국내에선 평택 P1, P2공장에 각각 30조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계획은 한미정상회담 전후로 발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경제사절단에 동행하기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투자발표가 다소 미뤄질 수 있다고도 전망한다. 현재 삼성전자는 오스틴 주와 인센티브 등을 놓고 협의 중인데 아직 구체적인 협상안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사내에선 한미정상회담 등에 떠밀려 대규모 투자를 성급하게 발표해선 안된다는 신중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투자발표가 임박했으면 내부에서 어떤 움직임이라도 있기 마련인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현재 분위기론 당장 발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나 러만도 미 상무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오후 반도체 부족을 논의하기 위해 화상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삼성전자와 대만 TSMC, 인텔, GM, 구글 등 반도체, 자동차, IT 기업들이 참석했다. 미국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도 참석한 기업들에게 반도체 투자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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