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독단적 중년男' 떠올린다…'꼰대', '내로남불', '무능'도
자체 FGI 보고서…송갑석 오늘 의원총회서 보고
보고서 "부정적 변화 커…제 식구 감싸기 근절 필요"
재보궐 이후 정치 지형 변화에 대한 결과 보고서 (사진 = 더불어민주당 FGI 보고서 캡처)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전략기획위원장이 25일 의원총회에서 보고한 '재보궐 이후 정치지형 변화 분석을 위한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민주당 최초 연상 이미지는 '파랑'(10%)에 이어 내로남불(8.5%), 진보·극진보·강성진보(6.5%) '문재인'(6.0%) 순으로 조사됐다.
'무능하다'(2.4%), '거짓말'(1.8%), 성추행·성추문(1.5%)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나란히 6·7·8 순위를 기록했다. '오만·자만·안하무인'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1.2%였다.
특히 청년층에서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크게 늘었다.
2030세대의 경우 2019년 8월 당시 '내로남불'이 연상된다는 응답자 비율이 0.9%였으나, 올해 4월 6.4%로 급증했다.
'무능하다'는 1.6%에서 2.2%로 늘었으며, 과거에 없었던 '성추행·성추문' 이미지는 2.0%로 7위에 올랐다. '부동산 정책 실패'와 '부패·비리'는 각각 1.1%와 1.0%를 기록했다.
재보궐 이후 정치 지형 변화에 대한 결과 보고서 (사진 = 더불어민주당 FGI 보고서 캡처)
국민의힘은 '50~70대 남성이며 권위적이고 고집불통 성격의 소유자', '가치관으로는 엘리트 주의', '능력적 측면에서는 성과는 있지만 본인의 이익을 위해 일하며 도덕성은 현저히 떨어지는 이미지'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2020년 총선 당시 민주당은 '촛불', '등대'와 같은 긍정적 이미지에서 2021년 재보궐 선거에서는 '위선적', '내로남불', '무능력'과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에 대해선 "2020년 총선 당시 비호감 정서가 강하게 표출됐다면, 2021년 재보궐 선거에서는 '리빌딩', '불도저'(추진력)와 같은 일부 긍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선 대비 민주당의 이미지가 나빠졌다는 응답자는 71.7%로 국민의힘 46.2% 보다 높았다. 민주당 이미지가 하락한 이유에 대해 일부 응답자들은 "잘못된 것을 완전히 바로잡아 줄 것 같은 이미지였으나, 국민의 신뢰와 희망을 완전히 저버렸다"고 답했다.
보궐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이슈에 대해선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 및 대응'이 84.7%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부동산 정책 84.5%, 여권 인사 관련 논란이 80.8%로 부동산 관련 이슈가 80%를 상회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였던 박영선 후보에 대한 긍정 요인으로 '공약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꼽았다. 반면 '정책 중심이 아닌 네거티브 전략에 대한 강한 부정적 평가', '유권자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부적절한 언사'는 부정 요인으로 평가 받았다.
반면 국민의힘 후보였던 오세훈 후보에 대해선 '부동산 관련 공약과 현실적인 공약이 지지율을 올리는데 기여', '첫날부터 능숙하게라는 캐치프레이즈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긍정 요인으로, '토론회에서는 불량한 태도', '공약과 정책에 대한 낮은 이해도'가 부정 요인으로 평가 받았다.
이를 토대로 보고서는 "국민의힘 이미지는 변화가 크지 않으나 민주당 이미지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크게 변화했다"며 "이미지 회복을 위해서는 이전에 발생한 사건에 대한 강경한 대응, 제식구 감싸기 근절,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민주당의 정책적 약점은 민생·경제와 부동산으로 나타난다. 향후 부동산 및 경제와 관련한 정책적 변화를 시도해야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덧붙였다.
해당 여론조사는 민주당이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12~15일 나흘간 만 19~54세 성인남녀 8그룹을 상대로 집단심층면접(FGI)을 거쳐 이뤄졌다. 정량 조사의 경우 지난 4월 22~26일 5일간 전국 만 18세~69세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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