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굉음 3∼4초만에 버스 덮쳐"…목격자들 경악
붕괴 전 공사현장 앞 4m 높이 철제 비계·가림막
"순식간에 도로 덮쳐, 시내버스 등 통째로 매몰"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 한 주택 철거 공사장에서 잔해가 인근 도로를 달리던 버스를 덮쳤다. 이 사고로 버스가 잔해물로 덮혔으며, 승객 등이 매몰돼 소방당국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쾅! 소리와 함께 불과 3∼4초만에 흙더미가 도로 위 버스를 그대로 덮쳤어요."
광주 동구 학동 아파트재개발 공사현장에서 5층 규모 건물이 무너져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붕괴 현장을 생생하게 지켜본 목격자들은 사고 순간을 떠올리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영화나 해외 토픽에서나 접할 법한 황당한 사고가 백주대낮 대도시 한복판에서 발생하면서 이들은 한참 동안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려야만 했다.
9일 오후 6시께 광주 동구 학동 학동 제4구역 재개발 공사현장.
건물 철거작업이 한창 진행중인 5층 규모의 빈 상가가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대로변에 정차해 있던 시내버스 등이 순식간에 매몰됐다. 건물 잔해에 깔린 버스는 휴짓조각처럼 구겨졌고, 폭격이라도 맞은 듯 뿌련 연기가 도로 맞은편 주택까지 덮쳤다.
붕괴로 인해 토사와 잔해는 왕복 8차선 도로 중 5차선까지 밀려들었고, 사고 여파로 붕괴현장 앞 버스정류장 유리창이 산산조각이 났다.
현장은 목격자들의 안타까운 탄식과 함께 급박한 구조작업이 이뤄졌다. 동원된 굴삭기 등 장비가 잔해를 퍼나르고, 소방당국의 구조작업이 이뤄졌다.
붕괴현장 옆에는 구조된 이들의 응급처치가 진행됐고, 의식을 잃은 이들의 모습에 멀찌감치 지켜보던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서울=뉴시스] 9일 오후 4시 22분께 광주 동구 학동에서 철거 중이던 공사장 건물이 무너져 시내버스가 매몰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매몰 현장 맞은편에서 붕괴 현장을 목격한 A(24)씨는 "공사장 인부의 '어∼어∼' 하는 다급한 외침과 함께 건물이 '쾅!'소리를 내며 무너졌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무너진 흙더미와 자재가 도로 5차선 앞까지 덮쳐 도로에 정차한 버스가 매몰됐다"고 말했다.
공사장 옆 건물 상가에서 근무한 50대 여성은 "굉음에 놀라 나가보니 흙먼지가 뿌옇게 온 하늘을 덮었다"며 "몇초 동안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보고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사장 밖에 설치된 안전펜스와 건물 구조를 기억한 목격자도 나왔다.
붕괴·매몰 현장을 맞은 편 상가 관계자 박모(54)씨는 "붕괴 전 건물 앞엔 대략 4m 높이의 철제 비계와 가림막이 쳐져 있었다. 그 상태에서 건물이 도로로 힘 없이 무너졌다. 전조 현상 같은 것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붕괴 여파로 인해 맞은 편 승강장 유리도 산산조각이 났다"며 "철거작업 전 1층에는 한의원이, 2~3층은 공실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22분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주택재개발사업 근린생활시설 철거현장에서 5층 규모 건물이 무너지면서 정류장에 정차중이던 시내버스 1대가 잔해 더미에 깔렸다. 현재까지 승객으로 추정되는 8명이 구조됐으나 모두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9일 오후 4시 22분께 광주 동구 학동 한 주택 철거 공사장에서 잔해가 인근 도로를 달리던 버스를 덮쳤다. 이 사고로 버스가 잔해물로 덮혔으며 승객 등이 매몰됐다. 사진은 사고 당시 순차적 모습. (사진=독자 제공) 2021.06.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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