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현대산업개발 책임은?…"사고 수습이 우선"
대책반 꾸려 현장서 사고 수습중
"피해자 지원 여부 등 논의 계획"
"조사 최대한 협조…수습이 우선"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정몽규 HDC 회장이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건물 붕괴 참사와 관련, 10일 광주시청 5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문을 통해 사과의 뜻을 표명하고 있다. (사진=광주시 제공) 2021.06.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사고 원인과 이에 따른 책임 여부는 경찰 등 관계기관 조사에 따라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사고 후 대책반을 꾸려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현장에 왔고, 사고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부상자들의 치료가 우선돼야 하고, 추후 피해자들의 말씀을 잘 듣고, 대화해 나가면서 지원 여부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사고 책임 문제는 우선 조사결과가 나와야 하는 만큼 관계기관의 조사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철거 당시 공사를 관리·감독하는 감리자가 상주했는지 여부와 철거공사의 재하청 의혹 등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사고 당시 공사 현장에 감리자는 상주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수습대책본부장인 임택 광주시 동구청장은 '붕괴 당시 현장에 감리자가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감리자는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감리자는 사업자와 시행자 사이의 중립적 위치에서 해당 공사가 설계대로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시공 관리, 공정 관리, 안전과 환경관리 등에 대한 기술지도를 하는 현장 관리감독자다.
감리회사인 S사는 시행사인 HDC현대산업개발과 '비상주감리' 계약을 체결했고, 관할 동구청에서 이같은 내용으로 철거·해체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HDC 현대산업개발 측은 "규정상 반드시 상주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은 없다"며 "감리 분야는 비상주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철거공사에서 하청에 재하청을 주는 재하도급 의혹과 관련해서도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는 "철거공사 재하도급에 관해서는 한솔기업과 계약 외에는 재하도급을 준 적이 없다. 법에 위배가 되기도 하고 재하도급 건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지난 9일 오후 4시22분께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 근린생활시설 철거 현장에서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시내버스와 인도, 편도 4차선 도로를 덮쳤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17명 중 고교생 등 9명이 숨졌고, 8명이 크게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수사관 40여 명을 투입해 전담수사반을 꾸려 부실공사와 안전점검 소홀 여부 등을 조사중이며,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관련자를 처벌할 방침이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구역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붕괴돼 지나가던 버스를 덮쳤다. 119 소방대원들이 무너진 건축물에 매몰된 버스에서 승객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1.06.09.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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