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정치테마주①]이재명 관련주만 20여개
학교 동문·연수원 동기 등의 배경
정책 수혜 기업, 재직했던 기업도 묶여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오자 올해 정치테마주도 요동치고 있다. 여권의 지지율 후보 1위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테마주가 어느덧 20여개로 늘어났다. 학교 동문부터 연수원 동기, 재직했던 회사 등이 관련주로 묶여서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스타코는 올해 870.5% 폭등했다. 이스타코는 주택 및 상가를 신축·분양하는 부동산매매업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장기공공주택 정책 테마주로 엮인 것이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지난해말만 해도 670원짜리 동전주에 불과했다.
한국종합기술도 이 지사의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주가 상승이 나타났다. 한국종합기술은 올해 118.5% 올랐다. 사외이사가 이재명지키기범국민대책위원회 발기인 명단에 포함된 것이 원인이다.
플랜티넷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근무할 당시 자회사와 성남시가 창업 생태계 구축 관련 협약을 맺었다는 이유로 관련주가 됐다. 덕분에 올해 132.8% 급등했다.
대학교 동문으로 엮인 테마주들도 다수 있다. LS네트웍스는 구자용 대표와 이행일 사외이사가 이 지사와 같은 중앙대학교 동문이라는 이유로 올해 93.3% 상승했다. 성안과 동부건설도 경영진에 중앙대 동문이 있다는 이유로 올해 126.8%, 8.1% 올랐다. 성안은 지난 3월24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4개월만에의 세자릿수 상승이다. CS는 정흥식 회장이 중앙대 동문이면서 공장이 성남시에 위치해 테마주가 됐다. 올해 상승률은 135.5%에 달한다.
보라티알은 차홍권 사외이사가 이 지사와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라는 이유 배경에 관련주로 분류됐고, 올해 14.4% 상승했다. 아이앤씨의 경우, 등기임원이 이 지사와 사법연수원 동기라는 배경에 9.5% 올랐다.
슈프리마에이치큐는 대표이사가 성남창조경영CEO포럼 부의장이라는 이유 때문에 테마주가 됐고, 올해 39.3% 올랐다. 수산아이앤티는 이홍구 대표가 이재명 후원회 공동회장을 했고 경기도재단 일자리 재단 이사장을 역임해 관련주가 됐으며 114.8% 상승했다. 대양금속은 올해 43% 올랐는데, 김홍국 경기도 대변인이 과거 사외이사로 있었던 이유로 테마주가 됐다.
한국팩키지, 형지엘리트, 형지I&C, 에이텍, 동신건설 등은 정책으로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에 테마주가 됐다. 한국팩키지를 제외하며 대부분 두자릿수 이상의 수익률을 시현 중이다.
오리엔트정공은 이 지사가 어린시절 일했던 오리엔트시계 계열사 중 증시에 상장됐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묶였다. 올해 32.2% 급등했다.
정치테마주는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높은 상승을 보인 주가는 관련 후보의 당선 여부를 떠나 언제든 급락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는 실적이나 지배구조의 건정성, 장기 사업계획 등 실체가 있지 않는 것에 대한 투자로 일종의 폭탄돌리기"라며 "정치 테마주의 말로는 언제나 비참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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