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특수부, 딸 친구 가족 11번 조사…가족 인질극"
"장씨 가족 전체에 총 11번 조사"
"2시간 '사전 면담' 기록도 없어"
"윤석열 검찰, 피고인 족쇄 채워"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입시비리 및 사모펀드' 등 혐의와 관련한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1.07.23. [email protected]
조 전 장관은 27일 오전 자신의 SNS에 "제 딸의 친구 장모씨가 법정증언 후 올린 페북글을 보고 만감이 교차했다"며 "장씨가 검찰 조사를 받을 때, 법정 증언을 할 때 어떤 상태였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는 글을 올렸다.
딸 조씨의 한영외고 동창이자 장영표 단국대 교수의 아들 장씨는 지난 25일 SNS에 "조씨와 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세미나의 비디오에 찍힌 안경 쓴 여학생의 정체는 조 전 장관 딸이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가족이 너희를 도와줬는데 '오히려 너희들 때문에 내 가족이 피해를 봤다'라는 생각이 그날 보복적이고 경솔한 진술을 하게 한 것 같다"며 "이 의미 없는 진흙탕 싸움이 어서 끝나고 교수님의 가정도 예전과 같이 평화를 되찾았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고 썼다.
이를 두고 조 전 장관은 "특수부가 조국을 잡기 위해 장씨 가족 전체에 대해 총 11번 조사를 했다. 또 하나의 '가족 인질극'이었다"며 "변호인도 없이 특수부 조사를 받던 장씨의 심리 상황은 어땠을까? '불문가지'다"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장씨의 경우 3차 조사에서 오전 9시35분 검찰청에 도착했으나 조사는 오후 1시5분에 시작됐다. 점심시간 빼고 2시간 반 동안 '사전 면담'했다고 기록돼 있고, 장씨는 20분 동안 컨퍼런스 동영상을 봤다고 증언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나머지 약 두 시간 동안 검사는 장씨와 어떤 대화를 했고, 장씨에게 어떤 암시를 주었나. 왜 그 내용은 기록돼 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조 전 장관은 대법원 판례를 언급하며 '사전 면담' 시점과 내용 등을 구체적으로 밝혀 증인에 대한 검사의 회유나 압박이 없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조 전 장관은 "언론은 법정에서 변호인들이 힘을 줘 이상을 강조하는 것을 목도했을 것"이라며 "'윤석열 검찰'의 주장만 '진실'이고, 피고인과 변호인의 주장은 '허위'인가"라고도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검찰이 채워놓은 피고인이라는 족쇄를 차고, 언론이 이마에 찍어둔 범죄인이라는 낙인을 감내하며 걸어가야 할 길이 멀다"며 "그러나 '인권의 최후 보루는 법원'이라는 금언(金言)을 믿으며 지치지 않고 걸어가겠다"고 전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5일에도 딸 조씨의 친구에 관한 검찰 수사기록이 의심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시민단체 사법정의 바로세우기 시민행동은 친구 장씨의 면담을 담당한 검찰 관계자를 감찰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법무부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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