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카불도, 46년전 사이공도 최후 탈출 수단은 '헬리콥터'

등록 2021.08.17 12:01:0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미국, 치누크 헬기로 대사관서 직원 탈출

고립된 상황서 유일한 탈출 수단은 헬기

카불 공항 미군 통제하는 점은 유일 위안

46년 전 사이공서도 헬기 탈출행렬 이어져

[서울=뉴시스]이슬람 무당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고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이 국외로 도피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수도 카불이 거대한 혼란에 빠졌다. 16일(현지시간) 트위터에는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활주로의 민간 비행기로 시민들이 달려가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사진은 트위터(@omar_quraishi) 갈무리. 2021.08.16.

[서울=뉴시스]이슬람 무당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고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이 국외로 도피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수도 카불이 거대한 혼란에 빠졌다. 16일(현지시간) 트위터에는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활주로의 민간 비행기로 시민들이 달려가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사진은 트위터(@omar_quraishi) 갈무리. 2021.08.16.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에 함락된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 46년 전 사이공과 비슷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미군이 카불에 있는 대사관을 버린 채 탈출하면서 월남 패망 당시 '사이공 탈출'을 떠올리게 하는 긴박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헬리콥터로 사람을 실어나르는 장면이 눈길을 끈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이 탈레반에 점령된 지난 15일 미국 대사관으로 대형 헬리콥터 CH-47 치누크가 날아들었다. 대사관 직원들은 이 헬기를 타고 탈출했다. 미국 정부는 당초 4200명을 17일까지 대피시킬 계획이었지만 상황이 급박해지자 긴급 헬기 탈출로 작전을 변경했다.

[카불=AP/뉴시스] 탈레반이 1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앞을 지키고 있다. 2021.08.17.

[카불=AP/뉴시스] 탈레반이 1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앞을 지키고 있다. 2021.08.17.

탈출에 헬기가 쓰이는 것은 대사관이 고립됐기 때문이다. 사방이 적에 포위된 상태에서 육로로는 빠져나갈 방법이 없다. 이 경우 활주로가 필요한 비행기는 무용지물이다. 마지막 수단은 헬기뿐이다.

46년 전인 1975년 4월29~30일 베트남의 사이공(현 호찌민)이 함락될 때도 헬기 탈출 행렬이 이어졌다.

당시 북베트남군의 포탄이 사이공 공군기지까지 도달하자 미국은 비행기 탈출을 포기하고 헬기에 사람들을 태워 남중국해에 있던 미군 항공모함까지 이송했다.

[카불=AP/뉴시스] 16일(현지시간) 플래닛랩스가 공개한 위성사진에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려는 사람들이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활주로에 모인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1.08.17.

[카불=AP/뉴시스] 16일(현지시간) 플래닛랩스가 공개한 위성사진에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려는 사람들이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활주로에 모인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1.08.17.

작전명은 프리퀀트 윈드(잦은 바람)였다. 미국인 1300여명과 현지인 5500여명 등 7000명이 수도 함락 직전 가까스로 떠났지만 400여명은 미처 탈출하지 못했다.

헬기는 최대 수용 인원을 태우고 해안에서 32㎞ 떨어진 미국 해군 함대를 향해 날아갔다. 함정 40척을 오가는 헬기 왕복 운항은 사이공 대통령궁이 함락되기 직전까지 이어졌다.

카불은 사이공에 비해 헬기 비행거리가 짧은 점이 그나마 위안이다. 카불 국제공항도 아직 미군 통제 아래 있다. 현지에서 날고 있는 CH-47 헬기는 33~55명의 완전 무장 병력을 태울 수 있다. 무장하지 않은 민간인은 더 많이 태울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