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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황교익 논란' 악재에 속앓이

등록 2021.08.18 11:5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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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이낙연 정치생명 끊겠다" 정면대결 선언

이재명도 "보은인사 아니다…인사청문까지 봐야"

캠프 내부도 격론…문제無 강경론 vs 거취정리론

대세 악영향 걱정…黃·이낙연 원색 공방도 부담

"이재명에 의견 충분히 전달…여론 모를리 없다"

 【안동=뉴시스】김진호 기자 = 7일 특별강연에서는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사진)이 출연해 '생명, 인문, 삶의 가치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생명에 기본이 되는 음식과 맛 그리고 인문에 대해 강연한다. 2018.09.02 (사진=한국정신문화재단 제공) photo@newsis.com

【안동=뉴시스】김진호 기자 = 7일 특별강연에서는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사진)이 출연해 '생명, 인문, 삶의 가치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생명에 기본이 되는 음식과 맛 그리고 인문에 대해 강연한다. 2018.09.02 (사진=한국정신문화재단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논란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황씨가 이낙연 캠프 측과 공방을 이어가고 이재명 경기지사도 내정철회 대신 인사청문 절차를 밟겠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냈지만, 캠프 내에선 악화되는 여론에 속앓이를 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황씨 논란이 장기화될 경우 이 지사 행보에 악영향 미칠 수 있는 만큼 전격적으로 정리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황씨는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나를 죽이자고 덤비는 이낙연의 공격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며 "오늘부터 청문회 바로 전까지 오로지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자진사퇴를 일축한 데 이어 자신을 '도쿄-오사카 관광공사 사장'에 빗대어 공격한 이낙연 캠프 측과 정면대결을 선언한 것이다.

황씨는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인간적인 배신감을 느꼈다"며 "이낙연씨는 인격적 모독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이 전 대표를 압박했다. 또 "극렬 문파들은 사람을 죽이려고 덤비는 악마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날 열린 4차 경선 TV토론에서 보은인사 논란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 가까운 사람이라고 자리를 준 것도 아니고, 그분이 내게 은혜를 준 게 없기 때문에 보은 인사란 말도 전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채용 규정도 황씨 내정 3년 전에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정 철회 요구에 대해선 "도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그걸 보고 국민 여론도 보고, 도민들의 의견도 봐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사실상 정면돌파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도내 다른 인사에도 의혹을 제기하는 데 대해선 "멀쩡한 인사를 보은 인사라고 공격하는 경우도 많다"고 맞받았다.

이재명 캠프도 회의에서 황씨 논란에 대해 논의했지만 가부간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 입장대로 오는 30일 예정된 경기도의회 인사청문회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강경론과, 거취를 정리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양분된 것이다.

한 캠프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황씨가 능력이 있는 사람이고 잘못된 인사가 아닌 만큼 문제가 없다는 의견과 지금 상황이 심각한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정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으로 둘로 갈린 상태"라며 "중간이 없이 양쪽으로 반분된 상태"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성평등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1.08.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성평등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1.08.16. [email protected]


캠프는 일단 이 지사 기조에 맞춰 황씨 엄호에 나섰다. 전날 송평수 대변인 명의로 '팩트체크' 논평을 내어 보은인사 논란을 반박하며 방어선을 쳤다.

또다른 캠프 관계자는 "그냥 낙마하면 의혹을 인정하는 게 되는 만큼 인사청문회까지는 봐야하지 않나 싶다"면서도 "솔직히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이젠 낙마시키자는 스탠스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캠프 입장에선 논란이 장기화될 경우 이낙연 전 대표의 추격세를 떨치고 대세를 굳혀가던 이 지사 행보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가 감지된다. 전날 TV토론에서도 집중공격을 받은 데다가 황씨가 의혹을 제기하는 경쟁주자와 원색적 공방을 주고받으며 상황을 키우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더욱이 오는 30일 경기도의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황씨에 대한 비토가 나올 경우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도 김현아 SH 사장 후보자가 시의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고 자진사퇴해 면을 구긴 바 있다. 결국 여론의 추이를 살피며 물밑에서 황씨 거취에 대해 조만간 정리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뉴시스에 "황씨가 정치를 모르니 문제를 키우길 바라는 이낙연 쪽에 말려들고 있다"며 "개별적으로 이 지사에게 다양한 의견이 충분히 전달됐다. 이 여론을 모를리 없는 만큼 이 지사가 판단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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