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이낙연…지지율 정체·정책행보 효과 '미미'
'친문' 색채 강화에도 10% 초중반 머물러
당원·지지층 겨냥 개혁성 부각 행보 지속
'경선 분수령' 대전·충청 민심 잡기도 심혈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21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가전리 수해복구현장을 찾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낙연 캠프 제공) 2021.08.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따라 이 전 대표는 지역 순회경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초반 판세를 결정지을 첫 경선지 대전·충청의 표심 잡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한 자릿수대로 떨어지기도 했던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달 10% 후반으로 치솟으며 선두 이재명 경기지사를 맹추격했지만, 이달 들어 10%대 초중반으로 다소 하락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0~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은 12.4%를 기록했다.
앞서 이 전 대표가 8월 1~2주차 KSOI 정례조사에서 16.0%과 16.2%를 각각 기록했던 것에 비교하면 하락세가 뚜렷하다.
리얼미터가 JTBC 의뢰로 지난 21~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도 이 전 대표는 14.1%로 집계됐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30.4%, 이 지사는 27.7%로 나타났다.
지난달 리얼미터의 같은 조사에서 이 지사 23.8%, 윤 전 총장 22.0%, 이 전 대표 20.1%로 '빅3'가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벌였던 것에 비해 이 전 대표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친문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지만 지지율 변화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그는 친문 의원들과 유튜브 채널에서 온라인 토론회를 열고, 언론중재법에 목소리를 내는 등 여권 강성 지지층에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이 전 대표의 개혁에 반발하면서 그 효과도 희석되고 있다.
지난 18일 김종민 민주당 의원과 검찰개혁 끝장토론을 벌였고, 20일에는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과 언론개혁을 두고 토론했다.
특히 검찰개혁 당시 '이낙연 무능론'을 제기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김종민 의원이 대신 나서 "사실이 아니다"며 대리전을 펴기도 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득표율 1위를 기록하며 수석최고위원에 오른 대표적인 친문 의원 중 한 명이다.
[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22일 오후 대전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전충청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1.08.22. [email protected]
이 전 대표는 이날 토론에서 '신복지' 공약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뜻깊은 공약"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선명성 강화 행보가 중도층 확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해석한다. 친문 의원들과 공조 행보에도 답보 중인 지지율이 이를 보여준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당내 경선은 당원과 지지층을 겨냥한 싸움인 만큼 캠프는 이 전 대표의 개혁성 부각에 계속 주력할 방침이다.
아울러 첫 경선지인 대전·충청 지역의 민심 잡기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캠프는 다음달 4일 대전·충남, 5일 세종·충북 투표 결과가 경선 초반 판세를 가를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주말 충남 천안을 찾아 수해 복구작업을 돕고 대전에서 충청권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충청권 행정 수도 건설을 위해 세종의사당 설치 관련 국회법 개정안을 민주당 단독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첫 경선 투표가 오는 31일 시작되는 가운데 이 전 대표는 이번 주말에도 충청 일대를 방문해 표심 구애를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한 캠프 관계자는 "경선은 지지율로 하는 게 아니라 투표로 결정되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일반 여론조사와 실제 경선 투표 결과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으로 해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