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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안철수 "이재명·윤석열 기소된 상태서 투표하면 세계적 망신"

등록 2021.11.17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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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저격 "검사만 하신 분, 민주적 해결 한 번도 안해"

"양쪽 신뢰 무너진 대선…제3후보 이길 가능성 높아"

"둘 중 하나 당선되면 한 사람 감옥…내전 일어날 것"

"종로 출마? 그 말 먼저 한 사람이 의사 있는 사람"

"尹, 만남 제안받으면 얘기 나누는 건 자연스런 일"

"野, '성누리당' 아니었나…집권하면 똑같이 돌아가"

"이준석, 개혁 실현 안해…하고싶은 말 10분의 1만"

"국민 바라봐야…盧 탄핵 때 국민은 대통령 손 들어"

"지지율, 연말까지 두 자리…설 되면 트로이카 돼"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11.17.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11.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미영 최서진 김승민 기자 = 지난 1일 대선 도전장을 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거대 양당 후보인 이재명·윤석열 후보를 향해 "양쪽 다 기소된 상태에서 투표하면 전세계적 망신이다"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안 후보는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중앙당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선거 전에 정보를 갖고 투표해야지, 이 사람이 범죄자일까 아닐까 모르는데 투표하는 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나"라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집권했을 때 별명이 '성누리당' 아니었나. 지금은 집권하지 않아서 그렇지, 집권하면 또 똑같이 돌아갈 가능성이 많다"며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데 전문가들이 보이지 않는다. 거시적 안목을 가진 사람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안 후보와의 일문일답.

-'과학기술중심 국가전략'을 내세웠다. '먹고사니즘'과 거리가 있는 것 아닌가.

"사람들이 너무 내부에만 매몰돼 있지만, 바깥 세상을 보면 인류 문명사적인 대전환기, 격변이 벌어지고 있는 때다. 중국은 인적, 물적 자원을 과학기술에 쏟아붓고 있다. 지금 이런 데서 대한민국의 생존전략이 무엇인가로 가야 하는 게 맞다. 결국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과학기술과 안보와 경제, 외교가 한 덩어리가 된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대선후보들도 그걸 모른다."

-유권자들이 후보에게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무엇일까.

"왜 정치할까.(웃음) 정치를 안 하면 존경 받고 편하게 살 수 있을 텐데 안타까워하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제가 오히려 물어본다. 저는 존경받고 행복하게 살면서 주위 사람들 고통은 내 일이 아니니까 신경 안 쓰고, 그렇게 살면 좋겠냐고. 오히려 제가 국민의 삶을 조금이라도 바꾸려고 노력하는게 좋은 것 아니냐고."

-단일화할 생각이 있나.

"국민의힘이 양보해 주면 압도적으로 정권교체 가능하다."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있다.

"이제 시작이다. 자욱한 먼지가 걷히기 시작하는 상황이다. 지금 대선이 3달 반 정도밖에 안 남았는데, 국민들 중에서 찍을 사람이 없다는 게 여론조사마다 다 다르지만 한 30% 된다. 이렇게까지 부동층들이 많은 건 그만큼 양당 후보들의 도덕성이라든지, 능력 면에서 의구심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거다. 도덕성과 능력면에 대해 제대로 국민들께 설명드리고 다가가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충분히 생각한다."

"이 분들(부동층) 의구심이 정권교체가 과연 됐을 때 더 좋은 대한민국이 될 수 있을까? 검사만 하신 분은 이미 만들어진 조직 내에서 명령만 하지, 새로운 문제를 맞닥뜨려서 민주적 리더십으로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은 평생 한 번도 안해보신 분인데 거기에 대한 의구심이나 불안이 제일 큰 거다."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은 무엇일까.

"더 좋은 대한민국이다. 제일 나쁜 시나리오가 지금 있는 적폐들을 몰아낸 다음에 그 자리에 들어간 사람이 신적폐가 되는 적폐교대, 정권교체가 아니고 적폐교대가 될까 봐 (걱정이 될 거다). 중도층이라고 일컬어지는 분들은 지금 정권 유지가 되면 결과가 너무 뻔해 보여서 정권교체를 원하는데, 그게 적폐교체가 아니라 더 좋은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라는 분들인 거다."

"지금은 제 지지율하고 별개로 처음으로 양쪽 다 신뢰가 무너져 있는 상황에서 치르는 대선이어서, 사람을 대입하기 이전에 여건만 보면 제3후보가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제일 많은 상황이다. 그러려면 저도 트로이카 체제로 가야 한다. 그래야 가능성이 있는 거지."

-김동연과 심상정과의 연대 가능성은.

"큰 틀에서 보면 기득권 양당 체제가 우리나라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건 세 사람이 똑같다. 그러면 그 부분에 대한 공통된 정책이 뭔지 보고, 정책별과 사안별 협력은 가능하지 않나 그정도다. 모든 사안에 대해서도 아니다."

-후보가 생각하는 국민통합 방식은?

"저는 유일하게 통합할 수 있는 후보다. 지금 거대 양당 후보 둘 중에 한 사람이 당선되면 다른 사람은 감옥 갈거다. 지금 서로 벼르고 있지 않나. 그렇게 되면 지난 5년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국민이 분열돼서 내전이 일어날 거다. 그런 의미에서도 두 후보는 국민통합이 불가능하고, 저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전제조건은 법을 어긴 사람은 단호하게 처벌해야 한다. 법을 어긴 사람에 대해서는 검찰 출신보다 더 단호할 수 있다."

-대통령이 된다면, 이재명·윤석열 후보 다 감옥에 가야 할까.

"둘 다 특검을 통해서 밝혀야 한다. 제일 좋은 건 선거 전에 정보를 가지고 투표를 해야지, 이 사람이 범죄자일까 아닐까 모르는데 투표하는 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나. 양쪽 다 기소된 상태에서 투표를 한다? 그러면 전세계적 망신인데."

-종로 출마로 선회할 가능성은.

"정치권에서 보면 마음이 있는 사람이 당구에서 한 코너 먹고 들어가듯이 자기가 그 자리를 바라면 다른 사람이 바란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 말을 먼저 하는 사람이 종로 출마 의사가 있는 사람이다. (웃음)"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그 책임이(단일화 하지 않은) 안 후보에게  올 수도 있다.

"저는 그런 일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큰 당이 더 책임이 크지. 제가 후보가 되면 (중도) 그쪽 분들은 다 오실 수 있다. 만약에 제가 쭉 올라가서 트로이카가 됐는데, 제가 3등이라고 해도 정권교체 확률은 제가 후보가 되면 훨씬 더 높아지는 거다."
[일문일답]안철수 "이재명·윤석열 기소된 상태서 투표하면 세계적 망신"



-이번이 마지막 출마라는 각오를 갖고 있나.

"저는 우리나라를 위해서라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거다. 제가 도중에 그만둔 적이 없다."

-윤석열 후보가 만나자고 한다면.

"정치인들끼리 만나자고 제안 받으면 서로 이야기 나누는 거야 자연스러운 일 아닌가. 대통령이 만나자고 하면 만나는 것도 자연스러운 거고."

-국민의힘의 가장 큰 문제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다. 집권했을 때 별명이 '성누리당' 아니었나. 지금은 집권하지 않아서 그렇지, 집권하면 또 똑같이 돌아갈 가능성이 굉장히 많다. 도덕성 문제는 많아도 유능하다고 해서 찍어줬는데, 그 유능의 이미지마저 사라진 게 지지율이 폭락했던 원인이었다. 그러니까 이제는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데, 전문가들이 보이지 않는다. 전세계 글로벌 흐름에 있어서 거시적 안목을 가진 사람이 부족한 거다. 그러다 보니까 586들이 계속 있는 거다."

-이준석 대표의 개혁에 대한 평가는?

"어떤 개혁을 했나. 아직 실현을 안했지 않나. 제가 여러 관리자 역할을 해봤는데, 제일 난이도 높은 게 정당 관리다. 회사나 학교하고 완전 다르다. 제 원칙이 있다. 대표를 할 때는 제가 하고싶은 말의 10분의 1만 한다. 결론을 미리 내버리면 갈등 조정을 못한다."

-'안철수다움'이란.

"국민을 바라보는 것. 여의도 정치는 국민을 안 바라보는 정치라고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있겠다. 여의도에서는 상대방만 보고, 상대방만 죽이면 이기는 줄 안다.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을 시키고 만세를 불렀다. 근데 국민은 노무현 대통령 손을 들어줘서 만세 부른 사람들이 망했지 않나. 국민을 안 본거다. 상대방만 보고."

-언제쯤 지지율이 오를 거라고 보나.

"지금 100일이나 남았다. 연말까지 두 자릿수. 설 정도 되면 트로이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독일 뮌헨에서 과연 정치를 계속 해야 하는지 고민을 했다. 그러다가 바티칸에 가서 추기경을 뵀다. 소책자를 하나 주더라. 프란체스코 교황 어록이었다. '정치는 가장 숭고하고 진심어린 형태의 자선이다.' 제 마음이 완전히 감동했다. 사회로부터 인정받고, 많은 능력도 있는 사람이 더러운 진흙탕 속인줄 알면서도 뛰어들어서 모욕을 당하면서도 이게 사회를 위한 봉사고 자선이라는 마음을 가지는 게 politics(정치)구나. 그래서 작년 1월에 귀국한 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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