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여태 빨간색 찍었는데 솔직히 TK 망했지 않느냐"(종합)
"고향 어르신·이웃이 많이 좀 도와달라, 열심히 하겠다"
초교 은사 "다른 사람 상처되지 않는 말로 골라서 해달라"
이재명 "선생님 말 맞다. 다른 사람 얘기도 잘 들어야 한다"
[안동=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일 경북 안동 중앙신시장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2021.12.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여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1일 대구경북(TK) 표심을 향해 "여태까지 색깔 똑같다고 빨간색이라 찍었다. 그런데 솔직히 TK 망했지 않느냐. 무엇을 해줬느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북 봉화군 만산고택에서 초등학교 인사와 친구들과 '명심스테이, 반갑다 친구야' 행사 도중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여우도 죽을 때는 고향에 머리를 두고 죽는다"며 "사실 조금 전에 아버님 산소, 어머님 산소에 들리고 왔다. 저도 결국 그 옆에 묻힐 것이다. 사실 선산은 봉화다. 산 넘어, 결국 경북 봉화·안동·영양으로 돌아올 것이다. 육신도 여기 묻힐 것이고 언젠가 돌아올 땅이라 푸근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다만 정치라는 것이 현실이라서 TK 어르신들이 TK에서 먹고 자란, 태어나서 자란 이재명이란 정치인은 사심을 갖지 않고 나름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이 나라를 조금 더 나은 나라로 만들 자신이 있는데 기회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여태까지 색깔이 똑같다고 빨간색이라 찍었다. 그런데 솔직히 TK 망했지 않느냐. 무엇을 해줬느냐"며 "균형발전 정책이 신념이고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다. 희망이 있는 나라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여러분이 줬으면 좋겠다. 정말 자신 있다"고도 강조했다.
이어 "호남에서 '당신은 호남 사람도 아닌데 당신은 호남 개혁 정신을 실천해와서 지지한다. 당신은 TK에서 태어났다는데 지지율이 전국에서 제일 낮냐. 니네 고향 원래 그러냐'는 얘기 며칠 동안 들었다"며 "'니는 고향에서 지지 못 받으면서 남 고향에서 그러냐'고 하니까 고향 어른들, 이웃들이 많이 좀 도와달라. 제가 열심히 하겠다"고 요청했다.
이 후보의 한 초교 동창은 '후보가 얼마나 가난했느냐'는 질문에 "아버님은 출생신고도 하고 동네일도 맡아서 해줬다. 시골로서는 똑똑하고 뛰어난 (분이었다)"며 "이 친구는 사실 공부하고는 뒷전이고, 미래가 없지 않느냐. 어느날 통지표를 찢어버리더라. 꿈이 없어서 통지표를 찢지 않았나 싶었다"고 답했다.
사회를 맡은 박성준 의원은 '어린 나이에 나름 원칙이 있었던 친구였다. 복숭아 서리를 하더라도 친구들은 나무에 올라가서 서리를 해 먹었는데 재명이는 떨어진 복숭아를 주워 먹었다. 우리 고향 말로 재발랐다(빠르고 눈치 있는 사람)"는 성남에 거주하는 이 후보 동창의 회고를 전하기도 했다.
한 초교 동창은 "(이 후보가) 졸업할 때쯤 60원을 빌려줬다"며 "중학교에 갔는데 어느 날 편지가 왔다. 성남에서. 반가워서 뜯어보니까 돈 60원이 들어 있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내 착한사람이네"라며 "기억은 안 나는데 빚지고는 못산다. 내 돈 띠어 먹은 사람은 다 기억하고 있다"고 웃었다.
이 후보 초교 6학년 담임은 "선거라는 것이 정말 말 한마디가 아주 큰 충격을 줄 수도 있고 기쁨을 줄 수도 있다"며 "공식석상에서나 유튜브나 올리는 글, 말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를 정돈된 말, 다른 사람에게 상처되지 않은 말로 조금 잘 골라서 해달라고 부탁하고 싶다"고 덕담했다.
이 후보는 "정치는 사실 권력을 놓고 다투는 것이고 권력을 놓고 다투는 방식이 옛날에는 총칼로 다투는 것이라면 이제는 말로 한다. 본질은 똑같다"면서도 "선생님 말이 맞는 말이다. 전쟁을 치르는 것도 아니고 사회가 잘되자고 잘하기 경쟁을 치르는 것이니 다른 사람 얘기도 잘 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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