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5곳 찾아 겨우 샀다" 자카진단키트 품귀 심화
키트 공급량 대비 수요 급증…매진 속출
"구매제한, 사재기 부추지는 꼴" 지적도
[청주=뉴시스] 안성수 기자 = 1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의 한 약국 입구에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매진 안내문이 붙어있다. 최근 오미크론 급속 확산으로 자가진단키트 품귀 현상이 덩달아 심화되고 있다. 2022.02.14. [email protected]
[청주=뉴시스] 안성수 기자 = 자가진단키트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1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의 한 약국.
오전 이 약국에 소량 비치돼 있던 자가진단키트는 이미 모두 소진된 상태다. 오후에 키트 구매를 위해 약국에 들어간 시민들은 빈 손으로 발길을 돌렸다.
직장인 윤모(39)씨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회사 근처 약국 다섯 군데를 들러 자가진단키트를 간신히 구매했다"며 "지인 확진 소식이 들려서 구매를 생각했는데 품귀 현상이 이정도 일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3000만명분 공급이 시행됐지만 자가진단키트 품귀 현상은 여전히 심화되고 있다.
오미크론 급속 확산과 정부가 코로나19 '셀프 방역'에 무게를 실은 점도 수요 급증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일각에서는 2년전 발생했던 마스크 대란, 사재기가 재현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청주시 흥덕구 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장모(52)씨는 자가진단키트 문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매일 자가진단키트가 공급되고 있지만 물량이 적어 금방 동이 나고 있기 때문이다.
장씨는 "직접 약국을 찾은 시민들에게 연신 키트가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하루 100여통이 넘는 문의전화에도 마찬가지"라며 "너무 곤혹스럽다. 정부가 키트를 대량으로 푼다는데 얼른 정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해당 약국 인근에 소재한 약국은 10여개로 이들에게 공급되는 키트 수량도 업체당 20~40여개로 크게 다르지 않았다.
1인당 5개를 구매한다고 가정하면 약국 10곳에서 하룻동안 인근 주민 40~80명에게만 키트를 판매할 수 있는 셈이다.
[청주=뉴시스] 안성수 기자 = 5일 오전 충북 청주 서원구의 한 약국에서 자가진단키트를 판매하고 있다. 급격한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일부 약국은 자가검사키트 품귀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2022.02.05. [email protected]
식약처는 이날부터 1인당 키트 구매를 1회당 5개로 제한하고 2주간 전국 약국·편의점에 자가진단키트 3000만명분을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현장에 안정적인 공급이 이뤄지기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2년전 발생했던 마스크 대란을 우려하는 시선도 나온다.
지역 약사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구매 제한 정책이 오히려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일으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면서 "정부 측에서는 수량이 충분하니 위화감을 갖지 말라 당부하는데 체감하는 시민들은 다른 듯 하다. 사재기 하는 모습도 포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현장에서는 물량 공급을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부의 자가진단키트 공급이 정상적으로만 진행된다면 구매 제한 정책 없이도 안정적인 판매가 이뤄질 것"이라며 "1회당 5개 구매제한 정책이 실효성이 있을까도 의문의 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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