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서 아프리카 소외, IOC 출전권 규정 손본다
아프리카 출신 선수 부족, 베이징 동계올림픽 고작 6명
다음 동계올림픽 이전 참가 자격 규정 변경 시사
[평창=AP/뉴시스] 가나의 아콰시 프림퐁이 지난 2018년 2월 14일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종목 출전에 앞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2.02.16.
[서울=뉴시스]박상현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동계올림픽에 아프리카 출신 선수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수용하고 예선 시스템의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올림픽 전문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스는 16일(한국시간) IOC가 동계올림픽에 아프리카 선수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대륙별 출전 선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예선시스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IOC의 제임스 매크리오드 올림픽 연대 및 국가올림픽위원회 담당국장은 지난 15일 일일브리핑을 통해 "하계올림픽, 동계올림픽 할 것 없이 우리는 최고 수준의 선수를 출전시키고 다양한 국가에서 대표선수가 나오는 것 사이의 균형을 찾기 위해 종목별 국제 연맹과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며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처럼 이번 대회가 끝난 뒤에 시스템 검토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매크리오드 국장은 "올림픽은 세계 최고의 선수가 출전하는 것과 가능한한 보편적인 참여 사이에 균형을 잡아야 한다"며 "동계스포츠에 대한 불평등한 접근이 있긴 하지만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동계스포츠에 취약한 대륙의 선수들은 훈련, 코칭, 장비 지원 등을 통해 동계종목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동계올림픽에서는 아프리카 출신 선수가 적다는 비판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아프리카 8개국 12명의 선수가 참가했지만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오히려 그 숫자가 줄어 6명밖에 되지 않는다. 인구 13억의 아프리카 대륙에서 동계올림픽에 6명밖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심각한 불균형이다.
특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종목에 출전하는 아프리카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이 대륙별 쿼터를 없애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종목에 출전했던 가나의 아콰시 프림퐁은 아프리카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대륙별 쿼터 회복을 요구하기도 했다.
물론 최고의 선수가 모이는 동계올림픽이기 때문에 경기력 수준이 떨어지는 선수의 출전이 반갑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올림픽이라는 이념 자체가 승리보다는 참가에 의미를 두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에서 선수들이 출전하는 것이 IOC가 추구해야 할 일임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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