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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40년 지기' 정호영, 팔수록 '조국 닮은 꼴'…2030 부글부글

등록 2022.04.14 12:50:01수정 2022.04.14 12: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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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병원부원장·원장일 때 딸·아들 의대 편입

아들 입학한 '편입 특별전형'은 4년 만에 없어져

尹당선인 측 "청문회까지 시간 갖고 기다려달라"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올라가고 있다. 2022.04.13.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올라가고 있다. 2022.04.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정호영(62)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두 자녀 의대 편입과 관련한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40년 지기'로 알려진 정 후보자의 논란에 대통령직인수위도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다.

14일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1991년생인 정 후보자의 아들과 1993년생인 정 후보자의 딸은 각각 2018년과 2017년 경북대 의과대학에 편입했다.

딸이 편입하던 당시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 아들이 입학할 때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장이었다.

정 후보자의 딸은 2016년 12월 '2017년 경북대 의과대 학사 편입 전형'에 합격했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를 졸업한 후 의대에 학사 편입한 것이다.

경북대 의대에서 시행된 학부 편입 제도는 의학전문대학원 폐지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한시적으로 시행됐다. 당시 경쟁률은 10.24:1(모집 33명, 지원 338명)이다.

아들은 '2018년 경북대 의과대 학사 편입 전형' 중 대구·경북 지역 소재 고등학교 또는 대학 출신을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으로 편입했다.

특히 아들이 합격한 편입 전형은 정 후보자가 2017년 8월 경북대병원장으로 취임한 후에 처음으로 신설됐다. 이후 4년 만에 사라진 제도다.

두 자녀가 편입을 위해 작성한 서류에서도 '아빠 찬스'가 엿보인다.

경북대에서 제출받은 정 후보자 자녀의 의대 편입 전형 심사 기록을 보면 2017년 경북대 의대에 편입한 딸은 지원 직전 해인 2016년 1월11~15일, 7월25~29일 경북대학교병원에서 환자 이송 업무 등 봉사활동을 했다고 '사회활동 내역'에 썼다.

2018년에 편입한 아들은 2015년 1월19~23일, 2016년 1월11~15일과 7월25~29일 경북대 병원에서 환자 이송 지원과 물품 정리 등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고 기입했다.

딸과 아들이 경북대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시기가 동일하다. 당시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을 맡고 있었다.

이들의 봉사 기록은 의대 편입을 위한 서류 평가에도 반영됐다. 2017~2018년 경북대 의대는 편입 요강에 '봉사자 혹은 리더로서 활동과 경력'을 서류면접 중 전공소양 평가 기준에 포함했다.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입시비리 및 사모펀드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1차 공판을 마친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021.12.24.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입시비리 및 사모펀드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1차 공판을 마친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021.12.24. [email protected]



'조국 사태' 닮은 꼴…2030 "이게 윤석열의 공정인가"

국가적인 공정 경쟁을 일으킨 '조국 사태'와 닮은 꼴이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페이스북에 "윤석열 당선인의 절친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 딸·아들의 생활기록부, 인턴(체험활동) 증명서에 대하여 검찰, 언론, 경북대는 철두철미한 수사·조사·취재를 할 것인가"라고 적었다.

자신의 딸인 조민씨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및 고려대 입학 취소 처분을 받은 것과 같이 정 후보자의 자녀들에 대한 검증도 동일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2030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서울에 거주하는 이모(33)씨는 "조 전 장관을 수사하고 공정을 말하던 윤 당선인이 조 전 장관과 똑같은 사람을 장관 후보자로 세웠다는 게 너무 황당하다"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말했다. 경기도에 거주 중인 양모(29)씨는 "윤 당선인의 공정과 상식을 믿고 한 표를 줬는데 윤 당선인이 말한 공정이 이런 거라면 정말 실망이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 측은 이같은 논란에 '청문회까지 지켜봐달라'는 입장이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서 진행된 정례브리핑에서 '당선인 측에서는 검증과정에서 모두 확인을 하고 문제가 없다고 판단을 한 뒤 인선을 발표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후보자를 지명하기까지 인사검증을 내부에서 치열하게 해서 국민께 소개드린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국민 눈높에에 맞는 장관을 인선하기 전 청문회를 하는 것은 그 과정에서 미리 걸러지지 못한 내용이 있는지 면밀하게 살피기 위한 것"이라며 "많은 논란, 의문점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청문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후보자들께 질문을 던져달라"고 밝혔다.   

배 대변인은 "후보자들이 상세히 소명할 수 있도록 내부 검증팀이 준비돼 있다"며 "시간을 갖고 기다려달라"고 요청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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