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소주병 던진 혐의 40대, 구속기소
검찰 "사회적 위험성 큰 'Lone Wolf'(외로운 늑대)형 범죄에 엄정 대처"
[대구=뉴시스] 이영환 기자 = 24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한 시민이 연행되고 있다. 연행되는 시민은 인사말을 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소주병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2022.03.24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 김정화 기자 = 박근혜 대통령 사저 앞에서 소주병 집어 던진 혐의로 4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구지검 서부지청 제3형사부(부장검사 손상욱)는 19일 특수상해 미수 혐의로 A(47)씨를 구속기소했다.
A씨는 지난달 24일 낮 12시18분께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피해자를 향해 '인혁당 사건 사과하라'고 외치며 소주병을 집어 던졌으나 맞추지 못하고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당시 피고인과 피해자의 거리는 13m60㎝였고 소주병을 던진 장소와 소주병이 떨어진 곳과의 거리는 10m60㎝ 였다. 던진 소주병 파편이 피해자 박 전 대통령 근처 1m까지 날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20년 전부터 '인혁당 사건'에 관심이 있었던 A씨는 박 전 대통령이 제18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했음에도 인혁당 사건 관계자에게 사과하지 않은 것에 대해 반감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인혁당 사건 피해자 및 유족들과 A씨는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자신이 태어난 해인 1974년에 인민혁명당 재건위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에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이 대구에 있는 사저에 입주할 예정이라는 기사를 보고 자신의 고향인 대구에 피해자가 온다는 사실에 화가 난 A씨는 대구 시민을 대신해 자신이 피해자에게 해를 가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뉴시스] 김정화 기자 = 박근혜 대통령 사저 앞에서 소주병 집어 던진 혐의로 4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남성의 가방에서 발견된 물품들 (사진 = 대구지검 서부지청 제공) 2022.04.19. [email protected]
사건 당일 A씨는 소주병, 쇠톱, 가위, 커터 칼 등이 담긴 가방을 챙겨 사저 인근에 도착한 후 경찰 감시를 피해 가슴 높이 철제펜스를 뛰어넘어 기자 ‘포토존에 몰래 들어갔다. 취재진 사이에 섞여 기회를 노리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지검 서부지청 관계자는 "피고인은 자존감 저하의 반동형성에 의한 과대망상, 관계사고 등으로 인해 이 사건 범행에 이르게 된 것이다"며 "사회적 위험성이 매우 큰 'Lone Wolf'(외로운 늑대)형 범죄에 엄정히 대처함으로써 국민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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