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빛과 소금"…김수환 추기경 탄생 100주년 미사
[서울=뉴시스] 5일 정오 봉헌된 김수환 추기경 탄생 100주년 기념 미사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강론하고있다. (사진=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2022.06.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5일 '김수환 추기경 탄생 100주년 기념 미사'를 봉헌했다.
한국천주교회는 부활 시기가 끝나는 마지막 날 '성령 강림 대축일'을 지낸다. 이날 성령 강림 대축일 전례로 미사가 거행됐다.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강론에서 "김수환 추기경은 한국 사회가 정치적으로 무척 암울했던 독재 체제에 있을 때 민주주의의 보루 역할을 해주고,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해줬다"며 "우리 가톨릭 신앙인 뿐 아니라 온 국민이 존경하는 인물이 됐다"고 했다.
이어 "김 추기경 탄생 100주년이자 선종 13년이 지났는데 추모와 존경의 여운이 계속 이어지며 추기경 시복을 위한 신자들의 염원도 교회 안에 일고 있다"며 "김수환 추기경을 존경하고 추모하는 열기가 우리 신자 개개인들 사이에 널리 퍼지면서 시복의 운동이 일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5일 명동대성당 들머리에서 '김수환 추기경 탄생 100주년기념 시비'를 축복하고 있다. (사진=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2022.06.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미사 후 명동대성당 들머리에서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주례로 '김수환 추기경 탄생 100주년 기념 시비' 제막식과 축복식이 진행됐다.
김수환 추기경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제작된 시비에는 시인 정호승의 '명동성당' 시가 국문, 영문으로 새겨졌다.
축복식에는 서울대교구 구요비 주교, 명동대성당 주임 조학문 신부, 대변인 허영엽 신부 등 교구 사제들과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시인 정호승 시인, 시를 영문으로 번역한 안선재 수사가 함께 했다.
정 대주교는 축복식에서 "김수환 추기경을 기억하고 존경하고 사랑하는 가톨릭 신자 여러들과 모든 국민께 감사드린다"며 "김수환 추기경의 정신을 따르고자 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모아서 추기경을 복자로 올리는 운동까지 이어지면 좋겠다"고 했다.
박보균 장관은 "추기경의 ‘바보’는 모든 사람에게 낮은 자세로 함께 어울리고 그들과 함께 나누라는 가르침의 말씀"이라며 "오늘 추기경의 위대한 유산에 동참하게 된 것을 다시 한 번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인 정호승은 "명동성당 시비 축복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며 일생의 축복”이라며 "앞으로 명동성당을 찾는 많은 분들에게 기쁨이 되고 기도가 되고 평화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교구 대변인 허 신부는 "정호승 시인이 2009년 김수환 추기경을 염두에 두고 '명동성당' 시를 썼다"며 "이번에 축복된 시비가 명동성당을 찾는 많은 분들, 특히 비신자와 외국인들에게도 위로와 힘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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