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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극단적 주장, 결국 도태"…'美트럼프' 지지자들 폭력사태 언급(종합)

등록 2022.06.09 19: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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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냐' 대자보 붙인 '개딸', 홍영표 사무실 찾아가 사과

"모욕적 대자보 사과, 받아들인다…다시는 그런 일 없길"

"다른 생각 인정 않고 극단 주장 강요, 민주주의자 태도 아냐"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채원 기자 = 6·1 지방선거 참패 관련 '이재명 책임론'을 제기하다 이재명 의원의 열성 지지자로부터 '치매냐'는 내용의 대자보 공격을 받은 '친문재인계' 핵심 홍영표 민주당 의원이 9일 "(해당 지지자의) 사과를 받아들이며 다시는 그 같은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극단적인 주장은 결국 큰 물의를 킨 후 도태됐다"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 당시 지지자들이 폭력 사태를 벌인 것을 언급, 이 의원 열성 지지자들의 행동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홍 의원은 이날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의 지역사무실 입구에 모욕적인 내용의 대자보를 붙였던 분께서 어제 꽃다발을 들고 사과하러 오셨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오후 해당 대자보를 게시한 이 의원 지지자는 홍 의원의 인천 부평 지역 사무실에 찾아 사무실 관계자에게 사과했다.

해당 지지자를 만난 홍 의원 측 관계자는 "그분이 사전 예고 없이 찾아와 '사과드린다'고 했고, 우리도 원만하게 이야기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젊은 분들이 들어와 비판하는 건 당의 자산이지만, 비판을 하려면 팩트 기반으로, 조롱이 아닌 건전한 비판을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며 "또 우리가 선거 운동을 하나도 안 했다고 하는데 그런 폄훼는 사실과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고, 그 부분에 대해 납득하셨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이와 관련 "오래전부터 특정 정치인의 지지자를 자처하는 분들이 저의 지역사무실을 방문해 폭언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며 "저주의 말이 쓰인 팩스가 국회와 지역사무실로 끊임없이 날아들었고, 저를 비난하는 내용의 화환 시위, 욕설을 의미하는 후원금 18원은 의원실 회계 업무도 마비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지방선거 기간에는 이재명 상임고문의 계양 지역 출마에 찬성하지 않았다며 항의 전화가 쇄도했고 저를 비난하는 영상을 상영하며 부평 일대를 종일 순회한 트럭 시위까지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러나 참고 또 참았다. 그런 일이 있다고 알려지는 것조차 당원의 단합에 해가 될까 싶어 당하면서도 도리어 숨겼다"며 "그와중에도 희망을 봤다. 지역사무실에 항의하러 오셨다가 대화를 나누고 의기투합해 지방선거 운동을 함께 해 주신 분도 계셨다"고 했다.
[서울=뉴시스]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홍영표 의원 사무실 앞 자칭 '2030 개딸 민주당 당원' 대자보.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홍영표 의원 사무실 앞 자칭 '2030 개딸 민주당 당원' 대자보.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역사적으로 지나치게 강하고 극단적인 주장은 결국 큰 물의를 일으킨 후 대중성을 잃고 도태됐다"며 2021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패배 후 지지자들이 벌인 폭력 사태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안에 대한 견해를 활발히 주장하며 대화하는 것은 민주당의 오랜 전통이며 정신"이라며 "그러나 자신과 다른 생각을 인정하지 않고 극단적인 주장을 폭력적인 방법으로 강요하는 것은 민주주의자의 태도가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친이재명계'(친명계) 핵심 김남국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의원 지지자가 홍 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사과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며 "전국에 보도까지 된 일이라서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인데, 사과하러 가실 줄은 정말 전혀 예상 못했다"고 적었다.

이어 "이렇게 빠르게 찾아뵙고, 꽃다발까지 사서 가서 진심 어린 사과를 하는 모습에 많이 놀랐다"며 "1시간 이상 여러 이야기를 나누셨다고 하니, 그 진심이 전해졌을 것으로 생각된다. 정말 어렵고 힘든 일이었을 텐데도 큰 용기를 내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대자보 사건'은 지난 6일 친명계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홍영표 의원 사무실 근황'이란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오며 알려졌다.

해당 게시글 사진에는 홍 의원 사무실 앞에 그를 비난하는 대자보가 바닥부터 출입문까지 길게 붙어 있었다.

대자보에는 "우리 의원님 말하는 것 보고 있으니 치매가 아닌지 걱정되고 중증 애정결핍 증상이 심각한 것 같다"며 "우리 홍 의원님은 평생을 선거에 이겨도 바로 다음 선거에 이길 생각만 하고 너무 짠하고 불쌍하게 4선 해와서 선거 지고도 사랑, 지지, 응원 받는 걸 전혀 이해 못 하는 게 슬프다"고 적혀 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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