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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원구성 신경전 가열…與 "마라톤 협상" vs 野 "양보안부터"

등록 2022.06.20 17:04:07수정 2022.06.20 17: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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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민주당에 원 구성 마라톤회담 제안"

우상호 "여당이 양보안을 내놔야 협상 시작"

박홍근 "국회의장 선출 또는 양보안 내놔야"

오후 5시부터 양당 원내수석 실무협상 진행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김승민 여동준 홍연우 기자 = 여당인 국민의힘은 20일 더불어민주당에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을 위한 마라톤회담을 제안하면서 압박에 나섰다. 물가 상승 등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22일째 이어지고 있는 국회 공백 사태를 하루빨리 끝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에서 먼저 야당을 납득할 만한 양보안을 제시해야만 협상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회의장단 선출과 원 구성에 대한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은 채 민생 볼모를 핑계로 야당을 압박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여야 원내수석부대표가 이날 오후 회동하지만, 실제 원 구성 협상이 진척을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국회가 민생 위기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오늘 더불어민주당에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한 마라톤회담을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여야가 원 구성 협상을 타결할 때까지 만나고 또 만나야 한다. 이번 주 안에 반드시 담판 짓는다는 각오로 협상에 임하겠다"며 "민주당은 마라톤회담에 지체없이 응해야 한다"고 독촉했다.

여야 간 21대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은 22일째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달 29일 자정 21대 전반기 국회 일정이 종료되고 후반기 임기가 시작됐지만 여야는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두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민주당은 국회의장단을 먼저 선출한 후 법사위원장직에 대해 논의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지난해 7월 양당 원내대표 합의대로 국민의힘에 법사위원장직을 넘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회가 사실상 '개점휴업'인 상태에서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유류세 감면 등 처리해야 할 민생 법안이 쌓이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고물가·고유가·고금리 등 3고(高) 상황임을 강조하며 민주당에 원 구성 협상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더해 박순애 교육부·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시한도 곧 종료된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항상 먼저 양보안을 냈다고 주장하지만 지난 2년 내내 단 하나도 양보하지 않았다"며 "민주당이 후반기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이 맡기로 한 여야 합의를 파기하고 국회의장단을 단독 선출한다면 민심 이탈은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여야는 정치 논리가 아닌 민생 논리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민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여야가 동상이몽을 해서는 민생 위기에 대응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20. [email protected]

그러나 민주당은 국민의힘에서 먼저 양보안을 제시해야만 마라톤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회 상황이 꽉 막혀 있는데 여당이 양보안을 내놔야 여야 협상이 시작된다"며 "여당이 야당 양보만 기다리며 무책임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우 위원장은 "우리가 여당일 때는 항상 먼저 양보안을 가지고 야당에 협상을 제안해 양보안에 대한 계산을 야당이 해서 의원총회를 열어 결정하는 게 바로 여야 협상이었다"며 "국정과 의회를 정상화하려면 여당이 먼저 야당이 납득할 만한 양보안을 제시하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강조했다.

지난 2년간 여당이었던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단 한 번도 양보하지 않았다는 권 원내대표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지금 여당인 국민의힘이 여야 협상을 위해 먼저 양보안을 내놔야 한다는 점을 직설적으로 요구한 것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의장 선출을 계속 거부하면서 자신들이 먼저 중대 합의를 파기해 무너진 여야 신뢰 회복을 위한 어떤 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의장을 법대로 선출해 민생 처리와 인사청문회 개최라도 협조하든지, 여당으로서 후반기 원 구성과 관련해 원내 1당 민주당을 설득할 양보안을 과감히 제시하든지 먼저 답하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오히려 집권 여당 원내대표가 너무 뒤늦게 공개적 만남을 제안한 것 아니냐. 만시지탄"이라며 "만남의 형식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진정성, 책임감 있는 태도"라고 밝혔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인 국민의힘 송언석·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이날 오후 5시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원 구성 관련 협상을 진행한다.

박 원내대표는 원 구성 협상에 대해 "진정성 있게 양보하려고 하는 안이 준비돼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며 수석들 간에 우선 실무 협의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회의장 단독 선출안에 대해서는 "국회법이 정한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검토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면서도 "여당이 좀 더 진정성 있고 책임감 있게, 그리고 실질적인 양보안을 제시한다면 굳이 의장 선출을 먼저 할 이유가 있겠나"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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