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북상에 또 물난리 우려…서울시 "선제대응"
모래마대 17만여개 비축, 맨홀 추락방지시설 설치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과 경기북부 등 수도권에 폭우가 내린 8일 오후 서울 강남역 일대 도로가 침수돼 있다. 2022.08.08. [email protected]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9시에 발생한 힌남노는 대만 타이페이 남동쪽 560㎞ 부근 해상에서 매시 2km/h의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태풍은 5일 오전 9시 서귀포 남남서쪽 500㎞ 부근 해상 이동, 6일 오전 9시 부산 남서쪽 90㎞ 부근 해상 접근 후 7일 동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소멸될 것으로 예보됐다.
서울시는 5일과 6일 수도권에 태풍이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 체계 구축과 사전 대비에 돌입했다.
시는 지난번 폭우 피해자들이 같은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강남·동작·서초·영등포·관악·구로구 등 1만7000여 침수피해가구에 침수방지시설을 추가 설치 중이다. 모래마대 17만여개를 비축했고, 특히 재해취약지역에 8만여개를 사전 집중배치해 침수에 대비했다.
또한 반지하 등 침수취약지역 골목골목에 자치구 공무원, 지역자율방재단 등 인력을 투입해 거주민들이 위험상황에 빠졌을 때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하수도 맨홀뚜껑이 열려 사람 등이 추락하는 안전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맨홀 내부에 추락방지시설도 설치하고 있다. 추석연휴 전까지 약 2000개를 우선 설치하고, 올 연말까지 1만여개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강풍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전도될 위험이 있는 간판, 가로수 등의 고정 여부 또한 확인했다.
[서울=뉴시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9시 현재 태풍 '힌남노'는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약 560㎞ 해상에서 북북서진 하고 있다. 6일 오전 9시경에는 부산 남서쪽 약 90㎞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예상 중심기압은 950hPa, 최대 풍속은 초속 43m 수준으로 '매우 강'에서 '강'으로 다소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시는 이날 오전 10시 자치경찰위원회와 간담회를 갖고 자치경찰과의 적극적인 협조체계도 구축했다. 강남역 사거리 등 침수 취약 간선도로에서 사전에 침수 우려가 존재할 경우 경찰과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도로 진입을 차단하고 차량이 우회할 수 있도록 안내함으로써 인명피해 및 차량 침수 문제를 선제적으로 예방할 계획이다. 호우 예비특보가 발령되면 경찰 협조를 통해 중랑천 등 27개 하천에 시민대피를 돕는 809명 규모의 하천순찰단이 운영된다.
이날 오후 4시에는 서울시, 25개 자치구가 태풍 북상에 대비한 긴급회의를 개최해 주말까지 분야별 호우 및 강풍대비 사전 조치계획을 재차 확인할 예정이다. 향후 기상상황에 따라 주말부터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전 행정력을 최대한 동원하기로 했이다.
서울시는 하천이나 계곡 출입을 자제하고, 저지대 침수취약가구 등에서는 사전에 물막이판을 점검하는 등 시민들 스스로 안전대책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유리창에 테이프를 X자로 붙일 시에는 유리가 창틀에 고정되도록 해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유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8월8~9일 호우로 침수피해가 크게 발생했지만, 이번 태풍으로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대비를 철저히 하겠다”며 “태풍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매우 중요하므로 향후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수시로 참고하고 피해예방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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