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사용료法 반대 동참해달라" 여론 전면전 나선 유튜브
유튜브, 공식 페북 통해 '망사용료법 반대 청원' 참여 촉구
구글, '적극 여론전' 이례적 행보…韓서 시작된 연쇄효과 우려?
[볼티모어=AP/뉴시스]아이패드에 있는 유튜브 앱 아이콘. 2018.03.20.
23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전날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망사용료 법안 반대 청원을 소개하는 30초 분량의 '릴스(짧은 영상)'를 게시했다. 해당 영상에는 'K-콘텐츠 동력 상실', '콘텐츠 생태계 악영향', '창작자 성장 저해' 등 망사용료법에 반대하는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이 담겼다.
유튜브는 이 영상에서 "지금 국회에서 논의 중인 유례없는 망 이용료 관련 법안은 한국 인터넷 및 크리에이터 커뮤니티와 유튜브 운영에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망중립성 보호 청원(법안 반대 청원)에 참여해달라"고 촉구했다.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은 망사용료법 입법 논의가 본격화되자 적극적으로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망사용료법 관련 첫 공청회가 열린 지난 20일에도 한국 블로그를 통해 망 사용료 의무화가 유튜브 등 콘텐츠 사업자는 물론 크리에이터(유튜버)들에게도 불이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하며 법안 반대 청원 참여를 촉구했다. 특히 유튜브는 입법이 강행될 경우 한국에서의 사업 운영 방식을 바꿀 수도 있다며 한국 유튜버들에게 불이익 정책이 나올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사진=유튜브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업계에서는 이같은 구글의 이례적인 행보에 대해 '결사항전'에 나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망사용료 납부가 법적으로 의무화될 경우 다른 해외국가들에서도 유사한 법안이 연쇄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다소 미온적인 대응으로 인해 지난해 '인앱결제강제방지법'이 우리나라에서 제정됐던 경험도 구글의 등을 떠민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경우 4대 통신사인 도이치텔레콤·오렌지·텔레포니카·보다폰이 유럽의회에서 글로벌 CP들의 망 비용 분담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고, 유럽연합(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EC)까지 글로벌 CP를 향해 망 사용료 분담을 주문하기도 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도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산업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2' 이사회에서 대형 CP들의 망 투자비용 분담을 전제로 보편 기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채택하는 등 망사용료 의무화에 힘을 싣고 있다.
구글이 망사용료법 입법 반대를 위한 총력전에 나서자 일각에서는 또 다시 한미 통상 분쟁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올해 초 발간한 '2022년 국가별 무역장벽 보고서'(National Trade Estimate Report on Foreign Trade Barriers)를 통해 망 사용료법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망 사용료법이 한미 FTA 조항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구글이 적극적인 여론 공세까지 진행하고 있는 만큼 모국인 미국 정부와의 공조를 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초 망사용료법의 핵심당사자인 글로벌 CP는 넷플릭스가 대표적이었으나, 여기에 구글이 연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관련 논쟁이 보다 난전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통신업계에서는 구글과 넷플릭스가 차지하는 국내 트래픽 비중이 34%(지난해 4분기)에 달하는 만큼 이들 양사가 망사용료법의 주요 대상이 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넷플릭스에 이어 구글마저 '망사용료' 입법 반대에 본격적으로 가세하면서 입법 찬반을 두고 통신-플랫폼 진영의 전면전 양상을 빚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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