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장외투쟁 첫발 뗐지만 동력 확보는 ‘쉽지 않을 듯'
국민보고대회 전부터 당내 우려 제기돼
청년위 발대식서 투쟁 독려 전하기도
檢 쌍방울 수사 진행에 우려 또 나와
"李, 수사 계속되면 투쟁 소구력 떨어져"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박홍근 원내대표, 당 지도부 등 의원들이 4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윤석열정권 민생파탄-검사독재 규탄 국민보고대회에서 윤 정권을 규탄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2.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주말 국민보고대회를 통해 윤석열 정권을 향한 투쟁 분위기를 형성, 이어가며 당내 결속력을 다졌다. 이번 장외투쟁엔 개인 사정이 있는 의원을 빼고 대다수가 참여했다. 특히 대표적 비명계 의원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등 검찰 수사가 이어지면서 동력 확보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지난 4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에서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검사독재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지도부뿐 아니라 소속 의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대표적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원욱, 이상민 의원 등도 동참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5일) 국회에서 열린 전국청년위원회 발대식에서 투쟁을 독려하며 장외투쟁 동력 확보에 나섰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재명이 죄가 있어서 고난을 받는게 아니다. 켕기는 게 있어서 고초를 겪는 게 아니다. 야당 지도자는 고난과 고초를 받으며 성장, 발전한다. 이 과정을 이기고 나면 천하무적이 돼 있을 것이다. 이재명과 함께, 길을 동행해달라 부탁드린다. 청년의 패기로 여러분이 선도 투쟁해줄 것을 부탁드린다. 저도 함께 하겠다"고 했다.
전국청년위원회 위원장인 전용기 의원도 "지금 민주당, 대한민국은 어느 때보다 위기에 놓여있다고 생각한다. 검찰 독재의 칼끝은 이잼여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 청년들부터 단일대오를 이뤄 검찰로부터 이재명, 문재인을 지키자"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국민보고대회에 대한 당내 우려는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이달 2일 의원총회에서도 사실상 장외투쟁인 국민보고대회에 대해 "민심과 거리가 있다" "대선 불복 프레임 공격이 있을 수 있다" "방탄 이미지가 더 강해질 것이다" 등의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보고대회가 극단적 '팬덤정치' 현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표했다는 전언도 있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정성호 의원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 상황에서 민주당의 장외투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장외투쟁은 국회 소수당이 국회에서 문제해결의 방법이 전혀 없을 때 밖으로 나가는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한 쌍방울 그룹의 대북 송금 의혹 수사는 민주당의 장외투쟁 효과를 희석시키고 있다.
쌍방울 그룹의 각종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3일 쌍방울 측이 800만 달러를 밀반출해 북한에 보낸 혐의 등으로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을 구속 기소했다.
김 전 회장이 대북사업을 추진하면서 2019년 1월부터 12월까지 스마트팜 비용 등 지급 명목으로 약 800만 달러를 해외 밀반출한 뒤 북한에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대북송금 혐의와 관련해 경기도와 당시 도지사였던 이재명 대를 대신해 북한에 거액을 준 대가로 향후 대북사업 등 편의나 지원을 약속 받은 것은 아닌지 등 대가성 여부를 놓고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 이러한 검찰 주장을 '완성도 떨어지는 소설'에 비유하며 의혹에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검찰의 신작 소설 완성도가 너무 떨어진다. 대장동 시리즈, 성남FC 시리즈, 이런 것에서 신작을 내놓았는데 이전 시리즈도 형편없는 완성도를 보였지만 이번엔 최소한 개연성도 찾기 어렵다"면서도 "완성도 떨어지는 소설이라 잘 안 팔릴 것이라 했는데 너무 잘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지는 검찰 수사에 당내 우려는 또 한 번 불거질 전망이다. 이에 민주당이 앞세운 정권 투쟁과 민생 구하기 투 트랙 전략이 효과를 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 차원에서 무엇을 하려고 해도 걸리는 첫 번째 문제는 이재명 대표다. 남아있는 이 대표 수사에 반발할수록 '방탄' 이미지는 굳어질 것이고, 수사 계속 된다면 정권 실정과 민생 구제를 외쳐도 소구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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