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이재명, 민심 돌아서 총선 어려워지면 어떻게 버티겠나"
"민주 방탄 이미지, 李에게도 안 좋아"
"체포안 표결, 당에 대한 고민의 결과"
"스타플레이어보다 당 집결이 중요해"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월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1차 토론회 '민심으로 보는 민주당의 길'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1.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이재명 당 대표 사법리스크 및 당 차원의 대응과 관련 "만약에 민심이 다 돌아서서 내년 총선이 어려워지겠다고 하면 (이 대표가) 어떻게 버티겠나"라며 "이번 (체포동의안 표결을) 계기로 정말 민심이 뭔지 고민하고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들이 (이 대표 수사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을) 방탄으로 보고 있다"며 "민심을 외면하거나 민심과 싸워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민생과 정치를 개혁하고 당을 혁신하기 위해 한 거다, 방탄 안 하겠다고 하고 당 대표에 당선이 됐다"며 "이후에 당을 이용해 개인의 사법 문제를 막고 방탄한다(는 이미지는) 이 대표에게도 안 좋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 전체가 나서서 이 대표가 무죄라고 사실관계를 따져도 검찰 수사를 막을 수 있거나, 재판에 도움이 되거나, 민심을 결집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며 "지도부가 나서서 (해명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무더기 이탈표'가 발생한 것을 두고는 "부결을 하더라도 이대로는 안 된다, 이대로 가면 민주당 총선 어렵다, 이 대표가 고민해 달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이라며 "당을 위한 나름대로 고민의 결과라고 봐야지 이걸 배신, 역적이라고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일부 의원들이) 사실관계에 대한 파악도 잘 안 돼 있는 상태에서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당원들을 자극하는 경향이 있는데 바람직하지 않다"며 "어떤 사실이 있었는지 파악해보고 같이 고민해보는 과정이 민주당에 약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최근 '야만의 시대에서 문명(文明) 시대로 가야 한다'며 당내 일치단결을 강조한 것을 두고는 "당연히 손잡고 헤쳐 나가야 한다"면서도 "어떻게 헤쳐 나갈 거냐에 대해서는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 대표를 꼭 우리가 앞장세워서 무죄라고 계속 밀고 가는 게, 당 차원에서 방탄하는 게 이 대표를 위하고 사랑하는 길인지 한번 생각을 해보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야권 대선 후보는 실질적으로 이재명 하나뿐'이라는 글을 쓴 것을 두고는 "지금은 대통령 선거의 패배를 반성해야 할 시기"라며 "그분이 나름대로 책도 좀 읽으신 분인데 안타깝다. 자기하고 의견이 다른 사람을 존중해 주는 게 민주주의"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가 사퇴할 경우 대안이 있느냐는 질의에는 "그건 어떻게든지 이 대표 외에 대안이 없다고 그루밍하는 것"이라며 "총선은 의원과 당원들의 마음을 집결시키는 게 중요한 거지 한 사람의 스타플레이어가 필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을 위한 민주당이 아니라 민주당을 위한 이재명이 돼야 한다"며 "국민의 민주당으로 가야 한다. 국민이 (당의 대응을) 방탄으로 보고 있는데 그 눈길을 외면하거나 민심과 싸워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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