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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특검…여당 "도둑에 지갑 맡기나" vs 야당 "패스트트랙 지정해야"

등록 2023.03.31 22:00:00수정 2023.03.31 22: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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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특검 주장, 李 방탄 의도…검찰 수사 지켜봐야"

야당 "김건희 여사 포함 '쌍특검', 하루빨리 진행해야"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오영환 원내대변인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50억 클럽 특검법안을 제출하고 있다. 2022.03.03.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오영환 원내대변인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50억 클럽 특검법안을 제출하고 있다. 2022.03.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여야는 31일 '대장동 50억 클럽' 특별검사제 도입을 두고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특검 주장이 이재명 대표 '방탄' 목적이라고 비난했고, 민주당은 50억 클럽 특검과 김건희 여사 특검 등 '쌍특검'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맞불을 놓았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주도하는 특검은 도둑에게 지갑 맡기는 격"이라며 우선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대표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2014년 우리은행지주 이사회 의장이던 시절 대장동 일당을 돕는 대가로 200억 원 규모의 땅과 건물을 요구했다는 진술과 자료를 50억 클럽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확보했다는 경천동지할 보도가 나왔다"며 "박영수 의혹에 대해 민주당이 어떤 기상천외한 입장과 대리 변명을 내놓을지 매우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부랴부랴 50억 클럽 특검법의 강행처리를 힘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것은 박영수 등을 비호하고 민주당 입맛에 맞는 특검을 내세워 사건을 유야무야 덮으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정치적 사망 직전까지 내몰린 이재명 대표의 정치 생명을 극적으로 기사회생시킨 권순일 전 대법관도 50억 클럽 관련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러니 민주당의 행태는 이재명-권순일 카르텔의 재판거래 의혹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는 세간의 지적이 나오는 것 아니겠느냐"며 "민주당발 50억 클럽 특검은 고양이에게 생선 맡기는 셀프 특검이자, 도둑에게 지갑 맡기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에서) 국민적 의혹을 완전히 깨끗하게 해소하지 못하면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에둘러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주 원내대표는 '검찰의 늑장수사' 비판에 대해 "그런 비판을 알고 있다"면서도 "간접적으로 전해들은 바에 의하면 대장동 의혹에 대한 본질적인 수사가 끝나면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의당을 향해 '50억 클럽' 특검과 김건희 여사 특검 등 '쌍특검'을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패스트트랙)하는 데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양 특검이 필요하다고 여기는 대다수 국민은 정의당에게 언제까지 검찰과 국민의힘 선의만 믿고 지켜볼 건지 묻는다"고 압박했다.

그는 "정의당이 21대 국회 안으로 특검을 도입하겠다는 황당한 시간표를 언급해 그 진정성이 의심되긴 하지만 타임테이블이 있고, 패스트트랙도 카드로 공언한 걸 마지막으로 주목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당의 입장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라도 양 특검법을 신속처리안건으로 하루빨리 지정해야 한다는 점을 정의당도 모를 리 없다"며 "정의당의 너무 늦은 결단이 결국 양 특검 무산이라는 민심 역행으로 귀결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랄 뿐"이라고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전날 오전 전체회의에서 '50억 클럽 특검' 관련 법안 3건(강은미 정의당·진성준 더불어민주당·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대표발의)을 상정했다. 전날 여야 간사 간 합의에 따른 것으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여당의 반대로 안건에 오르지 못했다.

당초 민주당은 '50억 클럽 특검법' 국회 본회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을 주장했지만 정의당이 호응하지 않으면서 법사위로 공이 넘어오게 됐다.

민주당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해소를 위한 특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이 주재하는 회동에 참석해 기념촬영한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3.03.2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이 주재하는 회동에 참석해 기념촬영한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3.03.20.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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