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 메리놀병원 시약소, 국가등록문화재 승격 가능할까
의료시설 열악했던 전쟁 후 충북 병원사 변천과정 파악
건축사적 가치와 함께 문화·사회 이바지 역사성도 높아
[증평=뉴시스] 충북도 등록문화재 '증평 천주교 메리놀병원 시약소' *재판매 및 DB 금지
9일 증평군에 따르면 증평읍 교동길 38 시약소는 이날 도 등록문화재 3호로 등록 고시됐다.
(재)청주교구천주교회유지재단 소유의 이 건물은 지상 1층, 건축면적 59.76㎡ 규모로 1957년 2월 준공했다.
메리놀병원과 함께 건립된 시약소는 치료를 위한 대기장소와 예방접종, 약 제조, 수납 등이 이뤄진 곳이다.
메리놀병원이 1990년 폐업하고 2014년 병원 건물이 철거되면서 병원과 관련한 유일한 건물로 남아 있다.
맞배지붕 단층 건물로 좌우 대칭의 형태다. 난방을 위한 굴뚝이 비대칭인 것이 독특하다.
시약소는 처음부터 병원 부속건물로 기획된 특수목적 건물이다.
건축사적 가치가 높은 데다 원형이 잘 보존돼 활용 가치도 높다.
시약소는 이처럼 건축사적으로 가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충북의 병원사 변천 과정을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증평=뉴시스] 충북도 등록문화재 '증평 천주교 메리놀병원 시약소' *재판매 및 DB 금지
군은 이번 도 등록문화재 등록을 계기로 장기적으로는 시약소의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을 추진할 방침이다.
군은 시약소의 역사성과 희소성에 무게를 둔다. 이런 부분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 종합정비기본계획을 수립해 근현대 역사 프로그램 신설과 전시·문화시설 확충 등을 추진해 국가등록문화재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화재보호법 53조(국가등록문화재 등록)에 따르면 지정문화재가 아닌 유형문화재, 기념물과 민속문화재 중에서 보존과 활용을 위한 조치가 특별히 필요한 것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할 수 있다.
건설·제작·형성된 후 50년 이상 지났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긴급한 보호 조치가 필요한 비지정문화재를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할 수 있다.
한편 군은 지역 정체성 확립을 위해 일제강점기 신사(神祠)가 있던 자리에 1948년 건립한 '증평 단군전'과 한응각이 1914년 기자(箕子)의 영정을 모셔 건립한 '기성전', 농경문화를 잘 보여주는 '대성정미소' 등 근현대 문화유산의 등록문화재 지정 신청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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