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특보 모두 해제…위기경보 주의·중대본 1단계 하향

함평서 1명 실종, 여태 못 찾아…사전 대피 21명

'주택 파손·석축 붕괴' 시설 피해 7건…정전 피해

둔치주차장 등 여전히 통제 중…피해 더 늘 수도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밤사이 광주·전남에 거센 장맛비가 쏟아진 28일 오전 광주 북구 석곡동 석곡천 제방 50m 가량이 불어난 물에 유실, 응급 복구가 펼쳐지고 있다. 2023.06.28.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재난안전 총괄부처인 행정안전부는 28일 오전 10시에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호우 대응 수위를 1단계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모든 호우특보가 해제된 데 따른 조처다.

풍수해 위기경보 단계 역시 '경계'에서 '주의'로 낮췄다. 향후 기상 상황에 따라 중대본 대응 수위와 위기경보 단계는 재차 조정될 수 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전북 서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10㎜ 내외의 비가 내리고 있으며, 이날 오후 내륙을 중심으로 소나기와 싸락 우박이 내릴 전망이다. 오는 29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전북·전남 동부와 경북권 남부, 경남권 30~80㎜(많은 곳 100㎜ 이상),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권, 전북, 경북 북부, 서해 5도 50~100㎜(많은 곳 150㎜ 이상) 등이다.

전날 오후 4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광주 274.6㎜, 전남 담양 217.0㎜, 전남 화순 207.5㎜, 경남 남해 206.4㎜, 전남 보성 197.9㎜, 전남 함평 196.0㎜ 등이다.

특히 1시간 동안 내린 최대 강우량을 뜻하는 '시우량'은 전남 함평 69.0㎜, 경남 사천 68.0㎜, 경남 진주 66.7㎜이다.

[광주=뉴시스] 구용희 기자 = 광주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27일 오후 서구 광주천변 물이 불어나 있다. 2023.06.27. [email protected]

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실종 1명이다.

지난 27일 오후 10시32분께 전남 함평군 엄다면 송로리 하천·농로 쪽에서 60대 여성이 물살에 휩쓸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 당국이 수색 중이다. 이 여성은 당시 하천 수위가 불어나자 남편과 함께 수문을 열기 위해 외출했다가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전 대피한 인원은 총 21명이다. 광주 12명, 전남 5명, 경남 4명이다.

시설 피해는 7건 접수됐다.

사유시설로는 광주광역시에서만 주택 파손과 석축 붕괴가 각 1건씩 있었다.

공공시설로는 도로사면 유실 3개소, 하천제방 유실 1개소, 공사장 침수 1개소가 크고 작은 피해를 봤다.

지난 27일 오후 9시1분께 광주 서구 금호동의 한 아파트 상가와 30세대는 한때 정전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정전은 낙뢰로 인한 변압기 화재가 원인이었으며 2시간30분 뒤인 오후 11시30분께 복구됐다.

중대본이 밝힌 소방활동 건수는 316건에 이른다. 전남 함평에서 실종된 여성에 대한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도로 장애물 제거와 간판 철거 등 201건을 안전 조치하고 114개소에 대한 배수 지원도 실시했다.

현재까지 8개 국립공원 283개 탐방로가 통제되고 있다. 도로 10개소, 둔치주차장 7개소, 지하차도 1개소 등도 통제 중이다.

현재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피해 현황을 집계 중이어서 그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중대본은 "모든 호우특보가 해제돼 위기경보를 주의로, 대응 수위는 1단계로 조정했다"면서 "기상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주요 강수 지역에 대해서는 안전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28일 오전 0시 '호우 대비 관계기관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행안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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