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주호민 피소 특수교사 "좋은 선생님" 탄원
"존경할만한 좋은 분이셨는데 너무 안타깝다"
동료 특수 교사라고 밝힌 A씨가 작성한 증언 (사진=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예진 인턴 기자 = 주호민 작가가 자신의 자폐 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특수 학급 교사를 고소한 가운데 동료 교사와 다른 학부모들은 탄원서를 내면서 해당 교사를 적극적으로 비호하고 있다. 탄원서를 낸 이들은 해당 교사는 좋은 선생님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27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동료 특수교사의 증언'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글의 원문은 현직 초등학교 교사만 가입할 수 있는 커뮤니티 '인디스쿨'에 올라왔던 글인 것으로 추정된다.
동료 교사로 보이는 작성자 A씨는 "지난해 C군(주호민의 자폐 아들)의 담임을 맡은 교사는 '특수 선생님 정말 존경할 만한 좋은 분이었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8월 말에 있을 3차 공판에서 A 교사가 부디 무죄 판결을 받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며 "교사 모두가 처할 수 있는 상황과 고통이기에 쉽지 않은 부탁임을 안다"며 탄원서를 제출을 호소했다.
해당 글은 다른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특수교사노조에서 네이버폼 탄원서 링크를 만드신다고 했대요. 알게 되면 공유하겠습니다."라며 "탄원서를 주변 분들 외에도 온라인 상에서 최대로 모아보자"라고 말했다.
게시글은 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고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누리꾼들은 "판결 나올 때까지 중립을 지켜야겠다", "이게 사실 그대로라면 모든 상황이 선생님한테 너무 가혹하다", "A학생은 괜찮을지도 걱정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특수 교사가 작성한 사건 경위서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에펨 코리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경위서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해 9월 5일 통합 학급에서 발생한 일이 계기가 됐다. 당시 통합 학급 수업 도중 주호민의 아들 B군은 갑자기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렸고 이 여학생이 등교를 거부할 정도로 충격을 받아 학교폭력 사안으로 접수됐다. 이후 주호민의 아들은 분리 조치됐다.
A 교사는 주호민의 아들에게 "분리 조치됐으니 다른 친구들과 사귈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이에 주호민 측은 아들 가방에 녹음기를 켜놓은 상태로 등교를 시켰고 A 교사의 학교 내 언행에 대한 증거를 확보했다.
녹취가 된 날은 지난해 9월 13일로 당시 특수교사는 받아쓰기를 지도하던 중 '고약하다'라는 단어를 이해시키기 위해 B 군에게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것은 고약한 일이야. 그래서 네가 지금 친구들과 같이 공부하지 못하고 있어"라고 말했다고 한다.
특수교사는 이외에도 반복적으로 교실을 나가는 B 군에 대해선 단호한 어조로 "공부 시간에는 나갈 수 없어. 너 지금은 (통합학급) 교실에 못 가. 왜 못 가는 줄 알아?"라고 말한 정황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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