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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 해킹 논란…증권가 "있을 수 없는 일"

등록 2023.10.24 11:29:24수정 2023.10.24 15: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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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 중 보유주식 25억원 어치 제3자 매각

계좌 해킹 논란에…증권가 "불가능" 일축

이 전 회장 지인 등 제3자 명의도용 가능성도 제기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 해킹 논란…증권가 "있을 수 없는 일"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의 보유 주식 일부가 본인 동의 없이 제3자에 의해 팔리는 사건을 놓고 증권가에서는 증권 계좌 해킹 논란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지분 매각을 둘러싼 진실이 무엇인지에 대해 시장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이 전 회장의 가까운 지인이 명의를 도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이 전 회장의 에코프로 보유 주식 2995주가 매각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16일 215주(취득 단가 87만9000원), 17일 1000주(85만1349원)에, 19일 1740주(83만8185원)로, 금액으로는 24억9878만원 규모다. 이에 따라 이 전 회장의 지분율은 18.84%에서 18.83%로 소폭 하락했다.

에코프로는 공시에서 "3건의 장내 매도는 보고자(이동채)의 명의 및 계좌정보가 제3자에게 무단 도용돼 보고자의 동의 없이 매도된 건"이라면서 "보고서 제출일 현재 보고자의 피해 사실을 바탕으로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수사 결과, 관계부서와의 협의에 따라 본 공시는 정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 측은 해킹에 의해 벌어진 일로 추정된다는 입장이다. 에코프로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현재 이 전 회장의 모든 계좌에 대해 지급 정지 조치를 한 상태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이용 증권사 및 수사 진행상황에 대해서는 개인정보여서 답하기 어렵다"면서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진실이 드러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일단 해킹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분위기다. 현행 전산 시스템에서 계좌 정보 유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증권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본인 명의의 인증이 필요하고 계좌에 접속해 주식 매매 거래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공인인증서 등 여러 겹의 복잡한 보안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계좌가 해킹을 통해 거래된 사례를 본 적도 없고 들어본 적도 없다"면서 "설령 해킹을 당했다고 하면 지분을 일부만 팔지 않고 대거 매도했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실제 이번에 매도된 주식은 이 전 회장이 보유 중이던 501만7849주 가운데 2955주에 불과하다.

이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의 신분증 도용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만약 지인이 이 전 회장의 신분증을 가져갔다면 주식 거래가 가능했을 수도 있다"면서 "이 경우 이 전 회장이 지인 등을 통해 주식을 매각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 역시 "이 전 회장의 가까운 지인 사이에서 분쟁이나 이슈가 생겨서 발생한 사건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면서 "증권사 계좌가 해킹을 당했더라면 특정 계좌만 뚫리는 것이 아닌 이 전 회장의 모든 금융 계좌가 동시다발적으로 해킹을 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이번 논란을 놓고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주식 가치만 조단위를 훌쩍 넘는 회장 명의의 주식 계좌를 이처럼 허술하게 관리할 수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더욱이 이 전 회장은 불법으로 시세 차익을 챙겨 현재 수감 중인 상황이다.

한편 이번 매도에 따라 이 전 회장의 지분율은 18.84%에서 18.83%로 소폭 하락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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