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 민영환 ‘흥화학교’ 사료, 경기도등록문화재 됐다
용인시박물관 소장 문화재 중 처음
국가등록문화재 등록도 추진
흥화학교 소장품인 포증서
[용인=뉴시스] 이준구 기자 = 용인시박물관이 소장한 ‘흥화학교 회계부와 증서류’가 경기도 등록문화재가 됐다.
흥화학교는 을사늑약에 반대하다가 순국한 애국지사 민영환이 1898년 선진국의 기술을 보급하기 위해 서울에 설립한 민족사립학교다.
용인시 소장 문화재 중 최초로 경기도 등록문화재로 등록된 ‘흥화학교 회계부’는 학교의 수입과 지출 금액 용처를 기록한 문서다. 당시 학교의 운영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받는다.
문서에는 민영환 순국 이후 폐교 위기에 놓인 흥화학교를 돕고자 고종과 왕실 일가가 사유재산인 내탕금 60원을 매월 희사했다는 내용이 기록됐다. 흥화학교가 국가의 지원을 받은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흥화학교 재학생인 윤희겸의 포증서와 진급증서·졸업증서에는 교원 변동과 교과과정의 차이, 연호표기 차이점 등 경술국치 후 역사의 변동 상황이 담겨 있다. 이를 통해 흥화학교 졸업생인 한글학자 주시경을 비롯한 당대 지식인들이 교사로 활동한 사실도 파악할 수 있다.
지난 3월 등록 예고된 ‘흥화학교 회계부 및 증서류’는 경기도문화재위원회가 확정 심의에서 가결, ‘경기도 등록문화재 19호’로 등록됐다.
시 관계자는 “흥화학교를 설립한 ‘민영환 선생의 묘’가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에 있다는 것과 용인시에서는 최초로 경기도 등록문화재로 등록됐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학술대회 등을 열고 문화재의 가치를 다시 평가해 국가 등록문화재 승격 신청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흥화학교 회계부. 용인시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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