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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지역 한 농협 직원들 "상무에게 수년간 괴롭힘 당했다" 탄원서 제출

등록 2023.11.01 10:57:33수정 2023.11.02 13: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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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폭언, 성희롱, 협박, 퇴사강요, 부당업무지시

지목된 상무 "그런 일 없다 전면 부인, "법적 대응 나설 것"

농협 조합장 "직원들을 위해서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

해당 농협 상무 A씨가 지난 2022년 6월13일(왼쪽), 2015년 10월5일(오른쪽) 욕설이 포함된 내용으로 직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다. *재판매 및 DB 금지

해당 농협 상무 A씨가 지난 2022년 6월13일(왼쪽), 2015년 10월5일(오른쪽) 욕설이 포함된 내용으로 직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다.  *재판매 및 DB 금지

[임실=뉴시스] 김종효 기자 = 전북 임실의 한 농협에서 직원들이 상무에게 장기간 폭행과 욕설, 성희롱, 협박 등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도내 한 축협 조합장이 술에 취한 채 직원들에게 욕설과 폭행을 했던 사실이 드러나 전국적인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임실의 한 농협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농협 내 상무 A씨가 수년간 욕설 등의 모욕적 폭언, 폭행, 성희롱, 퇴사강요, 협박, 부당업무지시(횡령) 등을 자행했다며 최근 고용노동부에 엄벌탄원서를 제출했다. 그것도 단체 진정이 아닌 직원 각자의 개별 진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실의 해당 농협 사안이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은 지난 3월. 도내 또 다른 농협에서 직장 내 괴롭힘 때문에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알려지면서 부터다.

이 사건 발생 후 지난 4월 해당 농협 조합장이 직장 내 괴롭힘 여부를 살폈고, 이 과정에서 상무 A씨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직원들의 답변이 이어졌다.

직원들은 모두 상무 A씨를 지목했고, 유형은 ▲협박과 욕설이 섞인 문자메시지를 받고 수시로 모욕적인 폭언 ▲퇴사를 강요받고 "죽여 버린다"는 협박 ▲A씨가 여러 동료들이 있는 회식자리에서 얼굴에 술을 뿌리며 폭언 ▲부당업무지시로 횡령에 휘말렸다 등이다.

특히 조합장이 직원들을 상대로 이 같은 내용의 면담 진행을 알아챈 A씨가 미리 선수를 쳐 '조합장을 고발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직원은 "A씨가 조합장을 고발한 내용은 '자신도 조합장으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이 사안은 지난 6월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사무처가 감사를 실시했으며 현재 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중앙회 감사 실시 후에도 A씨는 대기발령 없이 현직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농협 직원들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의 행위자로 지목된 A씨는 제기된 사안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오히려 조합장이 자신을 괴롭혔다는 취지로 "조합장의 녹취가 있고 증거가 있다"면서 "직원들에게도 강제적으로 진술하게도록 유도하며 기획한 부분이 있어 그 부분도 녹취를 해 고용노동부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고용노동부의 결과가 나오면 곧바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농협 조합장 역시 "직원들을 위해서라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면서 "고용노동부의 결론과 중앙회의 감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강력한 법적대응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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