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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총선기획단 놓고 친명-비명 갈등 재점화 조짐

등록 2023.11.01 12:00:16수정 2023.11.01 14: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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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 "공천 우려 불식하려면 중립지대서 사무총장 맡아야"

친명 "자객공천은 정치신인 자가발전…투명하게 공천 관리"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상황보고를 하고 있다. 2023.09.18.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상황보고를 하고 있다. 2023.09.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일 내년 총선 준비를 총괄한 총선기획단을 띄운 것을 놓고 계파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총선기획단이 친명 일색으로 꾸려진 데다 조정식 사무총장이 총괄 책임을 맡은 데 대한 비명계의 불만이 높아서다. 특히 조 사무총장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과 관련해 지도부가 사퇴했음에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에 대한 비토론이 여전하다.

비명계는 총선 공천 중립과 당 통합을 위해 조 사무총장이 사퇴하고 중립 인사가 사무총장직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친명계는 사무총장이 통상적으로 총선관리기획단장을 맡아왔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고 공천은 시스템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제22대 총선기획단을 구성하고 조정식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선임했다. 관련직으로 총선기획단에 참여하는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이 기획단 간사를 맡는다.

이날 발표된 총선기획단 참여 명단은 총 13명이나, 추후 2명이 위원으로 추가 선임될 예정이다. 여성, 청년, 원외 몫으로 원내외 인사들을 위원으로 포함시켰다. 여성, 청년 비율이 30% 이상이라는 것이 민주당의 설명이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총선기획단은 내년 총선에 임하는 민주당의 지향점, 방향성 등 큰 틀의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며 "민주당이 22대 국회에서 책임져야 할 정치혁신, 민생회복 비전, 통일성 있는 정책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비명계는 조 사무총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조정식 사무총장은 대표적인 친명계로 분류되는 사람"이라며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이후에 사표도 냈지만 수리 안 하고 그냥 있는 것이다. 반려한 것도 아니고 그냥 당무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과정에서 보여준 문제들이 몇 가지 있다"며 "이재명 대표가 백현동 사건, 위증교사 사건으로 추가 기소가 됐는데 그러면 당헌 80조에 따르면 기소가 되면 일단 당무를 정지하고 당무위원회에서 (정치적 기소인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논의를 해서 결정을 해야 하는데 기소가 됐는데도 불구하고 지금 아무런 행위를 하지 않고 있다"며 "사무총장으로서 당헌도 어기고 있고, 이미 사표도 냈는데 직을 수행하고 있는 것을 해석하면 친명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천 불정성을 우려했다. 이 의원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가 있는데  어떤 평가들을 해야 될지 이거는 완전히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어서 모른다"며 "평가위 과정에서 총선기획단 단장이나 사무총장은 굉장히 지대한 역할을 하는데 정량적 평가가 아니고 정성적 평가 비중이 굉장히 높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그런 데에서 얼마든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텐데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최소한 중립지대에 있는 의원이 들어가서 사무총장을 맡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친명계는 투명한 공천 관리를 강조하면서 총선기획단 인선이 통상적이라고 일축했다. 자객공천에 대해서는 이 대표와 관련이 없는 정치 신인의 자가발전이라고 반박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무총장이 누가 된다고 해서 이렇게, 저렇게 좌지우지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며 "대부분의 지역은 현재 활동하고 계시는 현역 의원과 지역위원장 또 도전자들 간의 공정하고 투명한 경선을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른바 자객공천에 대해서 "자객공천이라는 게 말이 안 되는 게 자객공천은 당대표가 의지를 갖고 하는 것"이라며 "지금 대부분 이재명 대표와 가깝다고 이야기하는 건 정치신인이나 도전자들의 자가발전이지, 전혀 이재명 대표와 연관돼 있는 분들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친명계인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총선기획단은 매번 총선이 올 때마다 띄운다"며 통상적인 멤버들이 들어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비명(이재명)계에서 조 사무총장 인선에 반대 목소리를 낸 것에 대해 "공천은 시스템을 이미 구축을 해 놓은 상태다"라며 그래서 그 시스템대로 진행이 되게 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비명계 분들이 걱정하시는 것은 그렇지 않을까 봐 걱정하시는 것"이라며 "이 시스템이 작동하는 것에 대해 너무 그렇게 걱정하실 필요 없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이 보장이 된다면 총선기획단이 시스템을 좌지우지하는 단위가 아니지 않느냐"며 "그래서 너무 지나친 걱정이실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사회자가 비명계 일각에서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꼴을 못 봤다고 말한다'라고 질문하자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 때 시스템 공천대로 된 전례가 있는데 왜 그렇게 얘기하느냐"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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