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물가 하락 예상보다 완만…각 부처 물가 안정 최우선"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 주재
"특별물가안정체계 즉시 가동…부처 소관품목 책임"
"김장비용 전년보다 낮게…245억 투입 최대 60% 할인"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11.02.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국내 물가는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와 이상저온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하락 속도가 더 완만할 것"이라며 "각 부처 차관이 물가안정책임관으로 소관품목 물가 안정은 스스로 책임진다는 각오로 철저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추경호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통해 "모든 부처가 물가 안정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는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를 즉시 가동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보다 3.8% 상승해 지난 8월(3.4%)부터 3개월 연속 3%대 고물가 흐름을 이어갔다. 동시에 3개월 연속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지난 3월(4.2%)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정부는 당초 하반기에 접어들면 물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국제유가 상승 추세 속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등 대외여건 악화와 이상기후에 따른 농산물 생선성 저하 등의 영향으로 물가가 다시 치솟았다.
추 부총리는 서민 경제와 밀접한 물가를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해 범부처가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수급관리·제도개선 등 관계기관 간 공조가 필요한 사항은 물가관계장관회의·차관회의 등을 통해 즉각 대응하는 등 전 부처가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이어 "체감도 높고 신속한 물가 대응을 위한 현장 중심의 물가 대응체계를 가동하겠다"며 "모든 부처가 상시적으로 현장에 나가 물가 애로사항을 파악해 즉각 조치하고, 현장 의견을 바탕으로 체감도 높은 물가·민생 안정 대책을 지속적으로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가 7.3% 상승하며 소비자물가 상승폭을 크게 상회하면서 먹거리 가격 안정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정부는 김장철 주요 재료와 먹거리 가격안정 대책에 주력한다. 할인 지원, 공급 확대 등을 올해 김장 비용을 전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추 부총리는 "배추·무 등 14종 김장재료에 대해 역대 최대 규모인 총 245억원을 투입, 할인품목·수준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며 "출하계약·비축 물량 1만t을 집중 공급해 소비자가격을 최대 50~60%까지 인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식품·외식 물가 안정 방안도 내놓았다. 정부는 바나나·망고, 전지·탈지분유, 버터·치즈, 코코아 등 8개 수입과일·식품원료에 대해 신규 할당관세를 적용한다.
올 연말 종료 예정이던 농산물 의제매입세액공제 한도 상향(10%포인트), 커피·코코아 등 수입 부가가치세 면세, 김치 등 가공식료품에 대한 부가세 면세 등을 2025년까지 연장한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배추를 정리하고 있다. 2023.10.29. [email protected]
한편 추 부총리는 미연방준비제도(Fed)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한 것과 관련해서는 "시장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며, 오늘 새벽 글로벌 금융시장도 대체로 안정적이었다"고 진단했다.
Fed는 이날 FOMC 정례회의를 열어 연 5.25~5.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지난 9월에 이어 2회 연속 유지했다.
다만, 추 부총리는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아직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고 지정학적 불안 요인에 따른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다"며 "정부는 분야별 취약 부문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발표된 10월 수출 실적에 대해서는 "최근 경기 회복세가 4분기에도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며 "최근 반도체 업황 호전 등을 고려하면 이러한 회복 흐름이 10월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를 하고 있다. 2023.11.02.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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