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대학병원 있어요"…'병세권' 단지에 관심
대형병원과의 거리…내 집 고르는 기준으로 부상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송파구가 올해 서울에서 유일하게 아파트값이 오른 지역으로 나타났다. 25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가 KB부동산의 아파트 매매가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연초 대비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4.44%로 전국 평균과 유사했다. 반면 송파구의 매매가 변동률은 1.16%를 기록해 서울 내 지역 가운데 유일한 상승세를 보였다. 사진은 이날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2023.10.25. [email protected]
3일 서울연구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통계'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시내 개인병원(의원) 중 소아청소년과는 456개로 2017년 521개보다 12.5% 줄었다.
또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최종 지원율은 25.5%에 불과했다. 하반기 상급년차 전공의 모집 지원율은 더 처참한 상황이다. 전국 40개 수련병원의 모집 정원 총 258명이었지만, 지원자는 단 2명뿐이었다.
이렇듯 소아청소년과 붕괴 위기가 현실화되자, 주택시장에서 대형병원과의 거리에 따라 단지의 가치가 갈리고 있다.
특히 주택시장의 주수요층은 어린 자녀를 두거나 계획 중인 30~40세대이기 때문에 대형병원을 품은 단지에 대한 수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8월까지의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 총 27만8974건 중 30~40대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4만7701건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인 52.9%를 차지했다.
이렇다 보니 대형병원 인근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도 지역에서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경희궁자이3단지’가 대표적이다. 이 단지는 서울의 대표 대형병원인 강북 삼성병원과 인접한 아파트로 지역 내에서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부동산R114 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단지의 59㎡A타입 평균 매매 가격은 6265만원(3.3㎡당)로 단지가 위치한 종로구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2756만원) 대비 약 127%(3509만원) 높았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내 집 마련 수요자 중 대다수가 어린 자녀를 두거나 계획 중인 수요자인 만큼 소아청소년과가 있는 병원 인근 단지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형병원과 인접한 신규 아파트 분양도 눈길을 끈다.
현대건설은 이달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금오 더퍼스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국내 최고 수준인 중증외상환자 수용률 전국 1위의 권역외상센터, 권역응급의료센터를 갖춘 가톨릭대학교 의정부 성모병원을 비롯해 경기북부 최대 규모의 의료기관인 의정부 을지대학교 병원 등 의료시설이 가깝다.
두산건설과 쌍용건설 컨소시엄은 인천광역시 계양구 작전동 일원 작전현대아파트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계양’을 분양할 예정이다. 인근에 한림병원이 위치해 있어 의료기관 이용이 편리하다.
태영건설은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일원에 ‘의왕 센트라인 데시앙’을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9층, 5개 동, 총 733세대 단지로 이 중 전용면적 37~98㎡ 532세대를 일반 분양한다.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원광대학교 산본병원을 이용하기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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