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이재명·지도부 험지출마, 여당보다 혁신 느슨해 요청"
최근 페이스북 게재한 소신발언 설명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3.10.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이재명 대표 및 지도부의 험지출마를 언급했던 배경을 밝혔다. 국민의힘이 인요한 혁신위원장 중심으로 지도부·중진·친윤세력 등의 험지출마 등 혁신 작업에 속도를 높이는 데 비해 민주당은 현안 대응이 느슨하고 안일한 느낌이 들어서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9일 오전 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 크게 이겨서 그런지 현안에 대해 느슨한 것 같더라"라며 "국민의힘은 혁신위 출범시켜서 험지출마론도 얘기하고 청년 세대론도 얘기하고 민주당보다 혁신작업에 앞서가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선거도 5개월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당에서 너무 안일하게 대응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지난번 당대표, 최고위원들께 요청을 했던 것"이라고 보탰다.
김 의원은 "대통령 심판론이 정권 안정론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이 지지받고 있고, 대통령 지지율도 낮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이걸로 승리를 낙관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총선 사례를 보면 당 지지도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 결과가 많이 나왔다"며 "최근 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양당은 지지가 비슷하면 민주당이 근소하게 뒤지고 있다"며 "우리 국민들은 어떤 특정 정당이 선거에 너무 과도한 자신감을 갖거나 오만하면 가차없이 심판한다. 그런 점에서 최근 '200석' 등 근거없는 낙관론을 얘기해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도부나 중진 등의 험지 출마가 무조건 총선 승리로 이어질 것이냐는 회의론도 있다'는 지적에 "꼭 승리를 장담하지는 못한다. 특히 국민의힘 같은 경우 영남에서 다선을 해도 수도권에 오는 걸 주저하지 않나"라며 "그런 측면은 있지만 적어도 지금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지도부부터 험지 출마하겠다는 각오로 해야 다선 의원들이 설득도 되고 그런 것"이라고 밝혔다.
원론적 차원에서 각오를 다지자, 지도부가 솔선수범하면 좋겠다는 취지가 더 큰 발언이었다는 주장이다.
'메가서울' 등 총선 이슈 선점에 밀리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최근 총선기획단을 출범하고 인선도 했는데 당원들도 '새로운 변화를 담지 못했다', '지나치게 보수적이다', 이런 생각들을 하는 것 같더라"라며 "혁신에 대한 민주당의 분명한 태도가 보이지 않으니까, 흘러가는 대로 총선을 치르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들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가 당 인재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것에 대해선 "대표가 책임있는 자세로 직접 인재영입에 나선 것 자체는 잘한 거라고 본다"며 "그런데 지난번 이래경 혁신위원장, 김은경 혁신위원장 선임 등에는 논란이 있었지 않나. 그런 점은 반면교사 삼아야할 것"이라고 평했다.
김 의원은 "직접 인재위원장을 맡은 것은 아무래도 책임감 있게 하겠다는 것이고 4차 산업, 기후위기, 과학기술 인재, 청년, 여성 등 주요 핵심과제들이 있지 않나. 이 과제들을 22대 국회에 녹여낼 수 있는 사람들을 영입하는 것이고, 당내에서도 키우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 대표가 인재위원장을 직접 맡은 것은 괜찮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비명계의 우려가 이어지는 것에 대한 입장을 묻자 "22대 총선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면 그 책임은 오롯이 이재명 대표나 인재위원장한테 갈 것이기 때문에 우려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도 "저는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김종민 의원이 어떤 점을 우려하는지 정확하게 이해를 못하겠는데, 공천 문제는 이해찬 대표 때 어느 정도 정리를 했다. 그리고 웬만하면 전략공천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다 경선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이 대표와 가깝지 않은 분들이 우려할 수 있는데 그렇게 불공정하게 공천을 하면 총선에서 국민들이 심판할 것"이라며 "총선 승리를 목표로 하는 이 대표가 그렇게 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주변에서 지적하고 비판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