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용인술, '파격 인사' 보단 '당·대 검증 인물' 중용
비대위원, 당 영입 인사로 거론된 인물 주 이뤄
공관위원장, 대법원장 후보군…윤 오찬 참석키도
공관위 구성·인재 영입 눈길…"당 가치 부합 최우선"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당원·지지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제공) 2024.01.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승재 하지현 기자 = 총선 지휘봉을 잡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용인술은 '파격'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둔 듯하다. 앞서 당과 대통령실 등에서 한 차례 검증을 거쳤던 인물을 중용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새 지도부 체제를 꾸리는 과정에서 잡음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또 겨우 정계에 입문한 터라 인재를 발탁할 만한 풀을 갖고 있지 못하는 한계도 있다.
7일 국민의힘 비대위원 명단을 보면 이미 당에서 영입한 인물과 꾸준히 영입대상으로 거론돼 온 인물들이 주를 이룬다.
먼저 21세로 최연소 비대위원인 윤도현 자립준비 청년 지원(SOL) 대표과 '이재명 저격수'로 이름을 알린 구자룡 변호사는 당 인재영입위원회의 1차 영입 인재들이다. 바꿔 말하면 이들은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이 발탁한 인물들이기도 하다.
'조국 흑서' 저자로 유명한 김경율 위원은 지난 2021년 대선을 앞두고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합류 인사 가운데 한명으로 꼽힌 바 있다. 박은식 위원도 '인요한 혁신위원회' 후보군으로 이름을 오르내렸고, 노인 폄하 발언으로 물러난 민경우 전 위원 역시 비슷한 케이스다.
시각장애인 비례대표인 김예지 비대위원의 경우 직전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맡기도 했다.
얼마 전 임명된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해 11월 대법원장 후보군에 오른 바 있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점찍어둔 인물이라는 말도 돈다. 정 위원장이 한국법학교수회장을 역임할 당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에 반대 의견을 냈는데, 이후 눈에 들었다는 거다.
실제로 정 위원장은 2022년 12월 윤 대통령 주재 '대한민국 헌법정신과 법치주의 확산 방안' 오찬 간담회에 참석한 바 있다.
한 위원장과도 활동 시기가 맞닿는 지점이 있다. 정 위원장은 앞서 한 위원장이 법무부 장관으로 참여했던 2022년 6월 대법관 후보추천위원회, 같은 해 8월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에서 당연직 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에 당 내부에서는 공천의 키를 쥔 한 위원장과 정 위원장이 모두 법조인 출신이라는 불만도 나온다. 이르면 다음 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공관위원 명단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한 위원장은 지난 5일 경기도당 신년인사회를 마친 뒤 '공관위원장이 법조인 출신이라는 비판이 나온다'는 질의에 "그걸 왜 비판하느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총선을 겨냥한 당의 인재 영입도 오는 2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당직을 맡은 한 의원은 "당의 가치와 부합하는 인사인지 여부가 최우선 순위"라며 "특별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고 당의 가치와 맞는 분이면 누구든지 적극 모셔 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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