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대장 아파트도 별수 없다"…집값 2차 하락기 진입했나

등록 2024.01.19 06: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12월 기준 KB 선도아파트 50지수 0.14% 하락

서울 아파트값 7주 연속 하락…매수세 위축

불확실성 가중→관망세→집값 하락 불가피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모습. 2023.04.11.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모습. 2023.04.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거래 자체가 없어요."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대장주로 불리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단지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매수 대기자들에게 전화를 돌려도 일단 지켜보겠다며 매수에 나서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급매물 소진 이후 거래 자체가 끊겼다"며 "매물이 꾸준히 나오는데, 살 사람이 없다"고 전했다.

서울 집값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또다시 찾아온 부동산 시장 한파에 지역을 대표하는 대장 아파트에서 하락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고금리에 부담을 느낀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 대장 아파트들의 집값이 꺾인 것이다.

KB부동산의 12월 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KB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이달 0.14% 하락했다. 지난 4월(-0.04%) 이후 8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국 주요 아파트 가운데 시가총액(세대수와 가격을 곱한 것) 상위 50개 단지를 매년 선정해 시가총액의 지수와 변동률을 나타낸 것이다.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퍼스티지' '반포자이', 강남구 '래미안대치팰리스' '은마아파트', 송파구 '잠실엘스' '리센츠', '잠실주공5단지', 강동구 '고덕그라시움', '고덕아르테온', 경기 과천시 '래미안슈르’, 부산 해운대구 ‘더샵센텀파크1차’, 부산 수영구 '삼익비치' 등의 대단지 단지들이 포함돼 있다.

이 지표는 가격변동에 영향을 가장 민감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전체 시장의 방향성을 예상하는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거래 절벽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거래가 많은 대규모 아파트의 의미가 과거보다 더 중요하게 판단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전용면적 84㎡)의 지난 11월 평균 매매가격(1층·직거래 제외)은 22억8300만원(3건)으로, 지난 10월 24억1300만원(3건)보다 1억3000만원 하락했다. 인근 대단지인 잠실동 리센츠(전용면적 84㎡) 역시 평균 매매가격이 지난 10월 25억4300만원(3건)에서 11월 24억2600만원(3건)으로 1억1000만원 넘게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는 7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월 셋째주(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하락했다. 강북 14개구와 강남 11개구가 각각 0.03%, 0.04% 내린 가운데 서초·강남·송파·강동 등 강남4구의 낙폭이 0.05%에서 0.06%로 확대됐다. 특히 송파구의 하락률은 0.13%로 서울 자치구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부동산 시장에선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고, 본격적인 집값 조정 국면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원자잿값 상승, 공급 불안 등이 악재가 겹치면서 매수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부동산시장에 거래 침체가 이어지며 집값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주택 시장이 본격적인 조정 국면으로 접어든 모양새"라며 "일단 상승세가 한 번 꺾였기 때문에 하락 추세는 어느 정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부동산 시장에서는 거래가 줄고, 매물이 쌓이고 있다"며 "당분간 급매물 위주의 거래가 이뤄지고, 일부 단지에서 매물 가격 조정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