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이제 물러서야 할 시간…다시 백의종군 길 택해"
"아쉽지만 '시스템 공천' 결과 받아들일 것"
"한동훈 위원장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 전해"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를 지낸 김성태 전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천과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2024.02.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가 14일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배제(컷오프) 심사 결과를 받아들이고, 4·10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이제 물러서야 할 시간"이라며 "또다시 백의종군의 길을 택하지만 언제나 여러분 곁에 남아있을 것이다. 승리의 길에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전히 아쉬운 심정 가눌 길이 없지만 이제 우리 당의 '시스템 공천' 결과를 받아들이려 한다. 당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당과 민주주의에 대한 헌신과 기여로 답해주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총선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미력이나마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며 "우리 당과 윤석열 정권의 성공을 위해 한 길로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부디 우리 강서지역에도 이기는 후보, 승리하는 후보를 공천해 주기 바란다"며 "20여년 강서에 뿌리내린 김성태의 정치가 우리 당 후보를 승리로 이끌어가는 자양분이 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과거 '자녀 KT 불법채용 비리'와 관련된 발언도 이어졌다.
김 전 원내대표는 "1심 무죄 판결 이후 2심 재판이 한참 진행되던 가을 무렵 당시 수사검사로부터 전화가 걸려 와 개인적으로 미안한 감정을 전해온 일이 있었다"며 "만감이 교차하는 시간이었지만 지금도 그 진솔한 사과를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번 다시는 이처럼 억울한 누명을 만들어 씌우는 정치보복 수사는 근절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김 전 원내대표 등 29명을 공천 심사에서 원천 배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김 전 원내대표는 부적격 판정에 반발하면서 '친윤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입장을 번복한 이유에 대해 "이번 총선의 승리 대한민국 미래와 맞물려있다"며 "저 자신의 억울함, 안타까움, 울분은 오로지 윤석열 정권의 총선 승리와 또 한동훈 비대위 체제가 총선 승리를 이끌어가는 밀알이 되는 관점에서 저를 내려놓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에게 따로 연락을 받았느냐고 묻자 "일체 그런 내용은 없다"며 "이 결정과 결단은 오로지 이번 총선이 반드시 국민의힘 승리로 귀결돼야 한다는 제 충정이다. 제 정치이다"고 답했다.
앞선 '친윤 공천' 개입 주장을 철회하는 것인지 물으니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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