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카메라폰 끝판왕"…라이카와 2번째 협업 야심작 내놓은 샤오미[MWC 24]

등록 2024.02.27 06:01:00수정 2024.02.27 06:47:2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샤오미, MWC 열린 스페인서 '샤오미14' 시리즈 글로벌 출시 발표

獨 카메라 명가 라이카와 협업…차세대 광학 렌즈 탑재해 성능↑

프리미엄 시장 겨냥 위해 '카메라' 고급화부터…삼성·애플 추격하나

샤오미14 울트라. (사진=샤오미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샤오미14 울트라. (사진=샤오미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바르셀로나(스페인), 서울=뉴시스]윤현성 심지혜 기자 = 샤오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선보인 플래그십폰 '샤오미14' 시리즈에도 독일의 카메라 명가 라이카와 함께 개발한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했다. 지난 수년 간 가져온 중저가 제품 이미지를 벗고 프리미엄화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차별화된 카메라로 삼성전자와 애플과 정면 승부하겠다는 노림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자체 행사를 열고 샤오미14와 샤오미14 울트라를 공개했다.

999유로부터 시작하는 일반 모델의 경우 50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 3개가 탑재됐다. 조리개도 보다 진화해 ƒ/1.6이 적용됐으며, 듀얼 픽셀 PDAF(위상검출 자동초점)가 있는 1/1.31인치 센서를 채택했다. 망원 렌즈는 75㎜ 범위와 3.2배 줌 기능을 제공하며, 초광각 렌즈도 함께 장착됐다.
샤오미14 울트라에 탑재된 차세대 광학 렌즈 '섬미룩스 광학 렌즈'의 모습. (사진=샤오미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샤오미14 울트라에 탑재된 차세대 광학 렌즈 '섬미룩스 광학 렌즈'의 모습. (사진=샤오미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상위 모델인 샤오미14 울트라는 이보다 더 고성능 카메라가 장착됐다. 후면 카메라 렌즈 개수부터 5000만 화소 4개로 기본 모델보다 더 늘어난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울트라 모델에는 라이카와 샤오미가 공동 설계한 차세대 광학 렌즈 '섬미룩스 광학 렌즈'가 탑재됐다. 지난해 출시된 샤오미13 울트라에도 라이카와 만든 서미크론 광학 렌즈가 탑재됐는데, 이보다도 품질이 더 높은 촬영을 가능케 한다.

섬미룩스 렌즈는 보다 큰 조리개와 뛰어난 광학 성능이 특징이다. 저조도 환경에서도 높은 디테일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주고, 색 재현력·명암비·해상도 등도 더 뛰어나다.

이렇게 더 커진 조리개는 사진의 아웃 포커스 부분에 보다 아름다운 블러(흐림) 효과를 만들어내는 '보케' 효과를 더 강화해준다. 셔터 속도도 더 빨라져 스냅샷 한장 한장을 더 멋지게 찍어낼 수도 있다.

샤오미14 울트라는 ƒ/1.63~ƒ/4.0을 지원하는 가변 조리개가 적용돼 빛을 훨씬 더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 ƒ/1.63 조리개는 보다 자연스러운 보케 효과를 제공할 수 있게 하고, ƒ/4.0 조리개는 사진 속 작은 피사체 하나하나를 훨씬 더 선명하게 잡아낼 수 있게 한다. 이외에도 메인 카메라에는 소니의 차세대 1인치 이미지 센서인 'LYT-900'을 탑재했다.

샤오미14 울트라의 메인 카메라 렌즈는 각각 용도가 다르다. 광각 카메라의 경우 12㎜ 초점 거리, 122도 시야각, ƒ/1.8 조리개 값을 갖고 있다. 망원 카메라의 초점 거리는 75㎜, 조리개 값은 ƒ/1.8이며, 잠망경 카메라는 초점 거리 120㎜, 조리개 값 ƒ/2.5이 적용됐다. 메인 렌즈를 제외한 나머지 렌즈는 모두 소니 IMX 858 센서를 사용한다.

이 4개의 렌즈를 함께 사용해 6개의 초점 범위에 걸쳐 12~240㎜의 초점 거리를 활용할 수 있는 '라이카 쿼드 카메라 시스템'도 적용됐다. 해당 기능을 두고 샤오미는 4개의 렌즈 모두 5000만 화소의 이미지 센서를 갖추고 있어 전문 카메라 촬영에 필적하는 품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뉴시스]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공개된 샤오미14 울트라 실물 모습. (사진=심지혜 기자)

[바르셀로나(스페인)=뉴시스]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공개된 샤오미14 울트라 실물 모습. (사진=심지혜 기자)


[바르셀로나(스페인)=뉴시스]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공개된 샤오미14 울트라(왼쪽)와 삼성전자 갤럭시 S24 플러스를 비교한 모습. (사진=심지혜 기자)

[바르셀로나(스페인)=뉴시스]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공개된 샤오미14 울트라(왼쪽)와 삼성전자 갤럭시 S24 플러스를 비교한 모습. (사진=심지혜 기자)

기본적인 카메라 성능 자체도 전작보다 진일보했지만 샤오미14 울트라 카메라의 가장 큰 차별점은 AI(인공지능) 모델을 활용한 'AISP 기술'이 활용됐다는 점이다. AISP는 AI가 이미지 처리 품질을 높여주는 기술인데, 이를 구동하기 위한 AI 모델 칩까지 별도로 장착됐다.

카메라가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점을 보여주듯 샤오미는 올해에도 샤오미14 울트라용 특별 라이카 프로 키트까지 함께 판매할 예정이다. 해당 키트에는 셔터, 영상 녹화 버튼, 렌즈 간 전환, 조리개 값 등 카메라 설정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는 휠이 장착돼있다.

이처럼 샤오미가 라이카와의 카메라 동맹을 꾸준히 이어가는 이유는 카메라 성능 강화 뿐만 아니라 라이카의 '명품' 이미지도 함께 가져가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기존 샤오미의 강점이었던 가성비, 중저가 이미지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장기적인 경쟁이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에 빠져 판매량이 전년 대비 12% 감소했을 때도 프리미엄폰 판매량은 되려 1% 늘었다. 프리미엄폰 판매량이 전체 판매량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매출액 또한 사상 처음으로 전체 시장의 55%를 차지하는 등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샤오미가 정면승부로는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애플을 이겨내기 어려운 만큼 카메라라는 틈새 시장 공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려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4분기 기준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 23%, 삼성전자 16%, 샤오미 13% 순이었다.

다만 카메라 만으로는 대중성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샤오미도 올해부터 본격화된 AI폰 개발을 비롯해 다양한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