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에 사둘걸"…방산주, 고공행진 계속될까
K방산 ETF 상장 이후 52%대 강세
[창원=뉴시스] 경남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생산한 K9 자주포.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꾸준히 오르던 방산주가 최근 증시 부진에도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가 매섭다. 한국수출입은행법(수은법)이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실제 국내 방산업체들의 추가 수주가 이뤄지면 주가 상승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LIG넥스원은 전 거래일 대비 9100원(5.40%) 상승한 17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6일부터 8거래일 연속 오름세로 장중 17만9500만원까지 뛰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날 풍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52주 신고가를 다시 쓴 건 마찬가지다. 국내 방위산업 대표기업에 투자하는 방산 테마 상장지수펀드(ETF)인 한화자산운용의 아리랑(ARIRANG) K방산Fn의 경우 지난해 1월5일 상장한 뒤 전날까지 52.20% 뛰었다.
이같은 배경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으로 높아진 안보 리스크가 있다. 전쟁 인근 지역에 위치한 유럽, 중동을 중심으로 군비 증강이 이뤄지는 추세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압승하면서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의 재대결이 사실상 확정된 점도 방산 테마에 우호적이라는 게 증권가 시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선거 유세에서 "북대서앙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중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까지 국방비를 부담하지 않는 국가는 공격을 받아도 보호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해 주목받았다.
수은의 법정자본금 한도를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높이는 수은법 개정안이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수출기업 금융지원 여력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상승 재료로 쓰였다. 국내 방산업체들은 수은법 통과 직후 30조원 규모의 폴란드 2차 계약 협상과 추가 수주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반겼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은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로 국내 방산기업들은 2차 계약 협상에 나설 수 있는 기본 요건을 확보했다"며 "가격 대비 우수한 무기체계 제조 역량, 철저한 납기 준수 등을 인정받고 있는 국내 방산기업들의 수혜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김규연 한화자산운용 ETF운용팀 매니저는 "무기 수출 계약은 단순히 판매에서 종료되는 게 아니라 향후 유지 보수를 이유로 계속해서 매출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한국 방산 실적이 안정적인 추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춘 국가가 부족한 현재 세계적으로 항국 방산 물자에 대한 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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