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빠진 국내외 제약사들…신약·헬스케어 사업확대
일라이 릴리 등 빅파마 우주서 신약개발
국내선 보령이 우주 헬스케어 사업 진출
[보카치카=AP/뉴시스] 지난 14일 오전 8시25분(한국시각 오후 10시25분)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스타베이스에서 스페이스X의 인류 최대 규모 로켓 '스타십'이 발사되고 있다. 2024.03.15.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국내외 제약사들이 ‘우주’에 빠졌다. 우주 신약개발과 우주 관련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하며 우주에서의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25일 외신 등에 따르면, 글로벌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우주 신약개발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우주 기반 시설 스타트업 ‘레드와이어’(Redwire)는 최근 릴리가 자사 우주 의약품 제조 플랫폼 ‘필박스’(PIL-BOX)를 이용해 신약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레드와이어에 따르면, 필박스는 우주에서 의약품 결정체가 형성되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으며. 단백질 기반 의약품 결정체를 소량으로 재배할 수 있다.
릴리는 레드와이어와 실시한 지난 10월 1차 우주 실험에서 미세 중력이 인슐린 결정 성장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당뇨병, 통증 및 심혈관 질환 치료제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의학전문매체 피어스파마는 릴리가 이 같은 과학적 원리와 결정이 신약개발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더 자세히 조사하고 연구하기 위해 새로운 테스트인 ‘PIL-02’를 21일 발사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미국 항공우주 장비 제조·생산 및 우주 수송기업인 스페이스X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1일 오후 4시 55분(동부 표준시) 스페이스X의 팔콘9 로켓을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정거장 40번 발사대에서 국제 우주 정거장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무중력·미세중력 상태인 우주에서 의약품을 개발할 때 이 과정에서 생기는 결정체들이 바닥에 가라앉지 않아 더 균질하고 순도 높은 약물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블록버스터인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도 우주에서 연구돼 상용화된 대표적인 치료제다.
이외에도 BMS와 아스트라제네카 등 빅파마를 포함해 미국의 여러 바이오벤처들도 우주에서의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스페이스X에 따르면 미국 바이오 제약기업인 오쿨로제넥스(Oculogenex)는 우주 정거장에서 유전자 치료법을 연구한다. 노화와 관련한 황반변성(AMD)으로 인한 시력 손실을 예방하고. 회복시킬 수 있는 새로운 유전자 치료법을 테스트할 예정이다.
또 바이오메디컬 스타트업 인캡슐레이트(Encapsulate)도 우주 정거장의 미세 중력 환경을 활용해 환자 유래 암세포를 성장시켜 화학요법 약물을 테스트하는 자동화된 종양 칩 시스템 검증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는 보령이 우주 사업을 추진 중이다. 다가오는 우주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우주 헬스케어 관련 사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보령은 지난해 미국 우주기업 액시엄 스페이스와 조인트 벤처 설립 계약을 맺은 뒤 올해 1월 합작법인 설립 절차를 모두 완료하고, ‘브랙스 스페이스’(BRAX SPACE)를 공식 출범시켰다.
액시엄 스페이스는 2030년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대체할 민간 우주정거장 ‘액시엄 스테이션’을 개발 중인 미국의 대표적인 우주 기업이다.
브랙스는 우주정거장 내 연구·실험 플랫폼 서비스, 한국인 유인 우주 개발 프로젝트, 우주정거장 모듈 공동 개발 등을 추진한다. 우주정거장 내 실험은 지상에서의 모의실험과 프로토콜 최적화, 우주인들의 사전 훈련 등 특수한 준비 과정을 거친다. 브랙스는 초기 계획부터 발사 및 수송 단계, 실험 수행 등 전 과정에 대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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