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 수서~동탄 20분 "시간·교통비 아껴져" 승객들 만족[르포]
GTX-A, 30일 5시30분 동탄역 첫차로 운행 시작
박상우 국토부 장관 일행 탑승…역사 시설 점검
열차안 좌석 사이 팔걸이 설치…바닥엔 카페트도
"최고 198㎞/h까지 달리는 준고속열차라 더 기대"
[서울=뉴시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이 30일 오전 5시30분 동탄역을 출발한 GTX-A 열차를 타고 같은날 오전 5시50분 수서역에 도착하고 있다. 2024.03.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수서~동탄(32.7㎞) 구간이 30일 오전 5시30분 동탄역에서 운행을 시작했다.
이번에 개통하는 구간은 수서·성남·동탄역 3개역으로 수서~동탄까지 최고속도 198㎞/h의 속도로 20분이면 도착하는 준고속 열차이다.
이날 수서역에서는 이른 오전부터 동탄에서 출발한 GTX-A의 첫 번째 열차를 안내하기 위해 안전요원들이 형광봉을 흔들며 만약의 상황에 대비했다.
이윽고 수서역 승강장에는 동탄역에서 출발한 첫 열차가 같은날 오전 5시50분 도착하면서 안내원들이 분주하기 시작했다.
첫차의 출입문이 열리자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이 승객들과 하차해 승강장과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를 타보며 승객들의 이용에 불편이 없는지 살펴보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박 장관은 GTX의 첫 운행과 수서역의 승강장을 살펴본 의미에 대해 묻는 질문에 "GTX의 개통으로 지역과 지역을 고속으로 이동함으로써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만들어 질 수 있고, 도시 활성화에 경쟁력이 생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출퇴근 시간 승강장에 승객들이 많이 몰릴 것에 대비해서 승객들의 동선을 분리하는 방안도 직접 점검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이 30일 오전 수서역에서 동탄으로 가는 GTX-A 열차에 탑승해 승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03.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오전 6시44분 수서역을 출발해 동탄까지 운행하는 GTX 열차에 직접 탑승했다. 열차 안은 하늘색 좌석 7개와 나란히 배치돼 있었고, 분홍색으로 된 임산부 배려석도 곳곳에 마련됐다. 좌석사이에는 팔걸이가 설치돼 옆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 했다. 또한 바닥에는 회색 빛 카펫이 깔려 일반열차가 아닌 준고속열차임을 실감케 했다.
이날 열차안에서 만난 최하나(20)씨는 "동탄에서 서울로 학교를 통학하는데 그동안에는 SRT를 타면서 교통비가 부담이었다"면서 "GTX-A가 운행을 시작해 교통비도 아낄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김기환(19)씨는 "평소 열차를 좋아해 수서에서 동탄까지 GTX-A 열차를 타기 위해 왔다"며 "바닥에 카펫이 깔린 것이 신기하고 최고시속 198㎞/h까지 달리는 준고속열차라 앞으로 더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수서역을 출발한 GTX-A열차는 6시51분 성남역을 거쳐 동탄역에 7시4분에 도착했다. 수서에서 동탄까지 정확이 20분이 소요됐다. 열차안 전광판에는 최고속도 172㎞/h로 달리고 있다는 안내표시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고속운행을 하면서 열차안에서 미세하게 떨리는 부분도 감지돼 열차 운행을 통한 안정화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개통한 GTX-A 노선은 수서~동탄 구간 4개 역 중에 수서·성남·동탄역을 정차한다. 동탄과 성남역 사이의 구성역은 올 6월에 개통한다. 예상치 못한 암반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 30일 오전 수서역에서 GTX-A의 개통을 축하하는 안내문이 내걸려 있다. 2024.03.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열차 운행은 동탄역에서 오전 5시30분 첫차가 운행되고, 마지막 열차는 각 역에 새벽 1시께 도착한다.
열차운행은 출근시간대인 오전 6시30분~9시까지 운행간격은 평균 17분으로 동탄→수서 방향 기준, 14~21분 간격으로 운행하게 된다.
다만 SRT 공용구간인 성남, 동탄 구간에서는 출근시간대 외 열차 간격시간이 벌어질 수 있어 역무원이 승객들을 안내할 방침이다.
수서~동탄역 구간은 정차시간을 포함해 약 20분이 소요된다. 각 역의 소요시간은 6~7분이다. 해당 구간을 차량과 버스로 이동하는 경우 각각 45분과 1시간15분이 소요돼 GTX 이용시 20분 이상 단축할 수 있다.
GTX-A 노선의 기본요금은 3200원으로 5㎞마다 거리요금 250원(10㎞ 초과시)이 추가된다.
이에 따라 수서에서 동탄까지의 요금은 4450원, 수서~성남 구간 345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각종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 역별 안내표지 등을 통해 열차 도착시간 및 운행 상황 등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GTX-A노선은 운정에서 서울역과 삼성역을 거쳐 동탄까지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로 운정에서 서울역 구간은 올해 말 개통될 예정이다.
정부는 대중교통을 월 15회 이상 이용해 지출금액을 일정비율을 돌려받을 수 있는 K-패스를 오는 5월부터 시행한다. 이용자들이 GTX를 이용할 경우에도 사후 환급이 가능하다.
일반은 20%, 청년(만19~34세) 30%, 저소득층(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은 53.3%를 환급받을 수 있다.
환급율을 감안하면 수서~동탄 구간 일반인 3560원, 청년 3110원, 저소득층은 207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성인을 기준으로 어린이(6~12세)는 50%, 청소년(13~18세)은 10%, 경로(65세 이상)는 30%, 장애인(중증)과 유공자는 50% 요금 할인이 적용돼 교통 취약계층은 GTX의 요금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어린이·청소년·경로·장애인·유공자가 할인 혜택을 받으려면 기존에 카드사·주민센터 등을 통해 발급 받은 선·후불 교통카드를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GTX역에서는 다른 전철역과 같이 성인·어린이·청소년용 선불교통카드만 구입할 수 있고 GTX용 1회권은 오는 6월부터 각 역에서 구입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