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양문석 편법 대출' 등 범야 재산증식 파상공세
이조심판 특별위원회 구성 후 본격적 활동 개시
막말 논란 '도태우·장예찬' 언급하며 "우린 정리했다" 강조
[하남=뉴시스] 추상철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오후 경기 하남시 위례 스타필드시티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하남살리기' 지원유세에서 이용 하남시갑, 이창근 하남시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03.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국민의힘이 공식 선거운동 기간 첫 주말동안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후보자에 대한 공세에 총력했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에 대해서는 불법대출 이라고 목소리를 냈으며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 박은정 검사는 남편 이종근 전 검사장이 전관예우를 받았다며 '내로남불'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의 첫 주말인 지난 30~31일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을 이어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막말 논란을 공격하며 시작했다. 전날 그는 이재명 대표와 김준혁·양문석 후보 등의 막말 논란을 언급하며 "쓰레기 같은 말들을 한번 들어봐 달라"며 "그런 말 하는 사람들은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냈다.
특히 "이 대표는 이 사람도 정리하지 않을 것이다. 자기는 더 하지 않나"라며 "이 대표가 자기 형수에 대해 한 말을 들어봐 달라"고 쏘아붙였다.
이날에는 이재명 대표가 국민의힘과 정부를 '악어의 눈물'이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 "그 말에 정말 어울리는 사람은 이재명 대표 아니냐. 그분이 달고 있는 범죄혐의 하나하나만 생각해봐. 우리가 너무 빨리 잊었다"고 반박했다.
양문석 후보자에 대한 공격은 오늘도 이어졌다. 이날 한 위원장은 안성 지원유세에서 "(양문석 후보가)2011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시절 국정감사를 앞두고 KT한테 룸싸롱을 접대 받은 사람이며 폭력전과가 2개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양문석 후보의 편법대출을 언급하며 "본질적으로 나쁘고 지탄 받아야 할 점은, 그때는 우리 모두에게 부동산을 사지 말라고 대출을 막고 있었던 때"라면서 "국민은 못하게 하고 자기들은 이익을 뒷전으로 챙겼다. 이건 범죄"라고 강조했다.
즉, 양문석 후보자의 편법 대출에 괜찮다고 하고 있는 민주당의 내로남불에 심판해 달라는 것이다. 전날 한 위원장은 양 후보에 대해 "사기 대출을 인정하면서도 언론 개혁을 하겠다고 한다"며 "언론이 보도했으니 복수하겠다는 것이고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라고 비난했다.
이날에는 "이분이 자기의 행동을 사기대출이라고 한 사람 다 고소하겠다고 했다. 제가 분명히 말한다. 저를 먼저 고소하라"며 "가짜 서류 만들어서 가짜 등기 붙여서 그게 아니면 못 받아갈 대출 받아가면 그게 사기대출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자신들은 논란이 됐던 후보들을 공천 취소했다며 차별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전날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에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말을 한 사람들이 있다"며 "그분들이 한 말은 비공식적으로 한 말이거나 아니면 20대에 치기 어렸을 때 했던 말들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렇지만 당내에서 저를 굉장히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고 상처를 많이 받을 것을 알면서도 여러분 눈높이만 봤다. 여러분들 걱정하는 것만 봤다"며 "그래서 뼈를 깎는 심정으로 정리했다. 제 진심을 알아달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저와 조국·이재명 대표를 비교해달라 말했다. 저는 정리했다"며 "저쪽은 '어차피 너네 우리 찍을 거잖아. 잔말 말고 찍어' 이거 아닌가. 이런 건방진 정치 심판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조국혁신당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다. 여당은 지난 29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산하에 이조심판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신지호 전 의원을 위원장에 임명했다. 이후 이조심판 특별위원회는 박은정 후보의 남편인 이종근 전 검사장이 맡았던 사건의 피해자를 만나며 박 후보자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이날 신 위원장은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배우자 이종근 변호사가 검찰 재직 시절 MBI 다단계 사기 사건에 대한 부실 수사로 피를 더 키웠다는 추가 의혹이 제기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016년 MBI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로 범죄의 고리를 끊어 낼 수 있었음에도 부실수사로 거리로 내몰린 피해자들의 규탄의 대상이 된 사람이 바로 당시 수원지검 형사4부 이종근 부장검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MBI 모집책들은 '썬월드투어'라는 여행사를 운영하면서 피고인들의 지시를 받아 피해자들에게 MBI본사 여행상품을 과도한 비용을 받고 팔아 해외로 송금하고, 말레이시아 출국 전에 돈(1인당 500만원)을 나눠줬다가 말레이시아 입국 후 회수하는 속칭 '인치기' 수법을 통해 외화를 해외로 밀반출한 정황도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신 위원장은 "당시 수사 책임자였던 이종근 부장검사는 위 정황을 몰랐을 리 없다. 외화밀반출, 재산국외도피 및 범죄수익은닉 등의 행위 등에 대해서 신속한 수사를 했다면 범죄수익을 동결, 환수해 피해자들의 피해회복을 도울 수 있었다"고 목소리를 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이종근 전 검사장이 1조원대 다단계 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휴스템코리아 사건의 업체 변론을 맡아 수임료 총 22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보도에 대해 '22억원을 받는 전관예우를 양성하는 것이 검찰개혁인가'라고 비판한 바 있다.
조국혁신당의 당명을 비하하는 발언도 있었다. 전날 한 위원장은 "(조 대표는) 자기 이름으로 당을 만들어 사람들을 현혹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동훈당이라고 하면 골 때리는 것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또 "허경영씨 말고 자기 이름으로 당 만드는 주류 정치인 봤나. 우리 정치가 상상할 수 있나"라면서 "그게 현실로 이뤄지고 있다. 조국당이라니 그게 지금 진담으로 할 수 있는 얘기인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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