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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해외건설 수주 44%가 중동…'전쟁 리스크' 예의주시

등록 2024.04.15 12:25:22수정 2024.04.15 13: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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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64개국 171건 수주로 55억2000만달러 수주

중동 지역만 24억달러…'파딜리 가스전'은 제외

올해 중동 대형 수주 추가 예측…전쟁 리스크도

2024년 1분기 지역별 수주현황(자료 제공=해외건설협회) *재판매 및 DB 금지

2024년 1분기 지역별 수주현황(자료 제공=해외건설협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국내 건설사의 올해 1분기 해외건설 수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해외건설협회의 '2024년 1분기 해외건설 수주실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총 183개의 건설사들은 올해 1분기 전 세계 63개국에서 171건의 수주를 따내 55억2000만 달러(한화 약 7조6452억원)의 누적 해외수주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6% 줄어든 규모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1분기 수주가 기대됐던 사우디, 투르크메니스탄, 오만, UAE 등의 사업이 2분기로 이월되며 (수주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9.6% 감소했다"면서도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과 달러확실성에도 OPEC+ 등의 감산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사우디·카타르 산업설비 공사(18억4000만달러), 미국의 IRA 영향에 따른 배터리 공장(13억3000만달러) 등을 수주하면서 실적을 채웠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러한 수주 성과는 주로 중동 지역에서 나왔다.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중동 지역 수주액은 24억달러로 전체의 44%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카타르 알 샤힌 유전 고정식 해상플랫폼(11억5000만달러), 사우디 SEPC 에틸렌 플랜트(5억달러), 오만 마나1 태양광 발전(1억3000만달러), UAE 크릭 워터스 주택(2건, 2억2000만달러) 등을 수주하며 전년보다 수주액이 93.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그외 지역은 대부분 수주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북미·태평양 지역(15억달러)의 경우 지역별 수주 비중은 27%로 중동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수주액은 33% 감소했다. 또 아시아 지역(10억4000만달러, 전체의 19%) 수주액은 작년보다 42% 감소했다.

누적 수주액을 국가별로 보면 상위 10개국의 수주 비중이 91%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조지아 S-JV 현대차 배터리공장(12억4000만달러) 영향으로 지난해에 이어 미국이 1위(14억8000만달러), 대형 해상 고정식 플랫폼 공사 수주로 카타르가 2위(11억5000만달러), SEPC 화학 플랜트 등의 수주로 사우디가 3위(8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여기에는 이달 초 삼성E&A와 GS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Aramco)와 서명식을 진행한 '파딜리(Fadhili) 가스전 프로젝트' 수주금액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만약 삼성E&A(60억달러)와 GS건설(12억2000만달러)의 수주액까지 고려하면 올 1분기 총 해외수주 누적금액은 127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대형건설사들이 국내 주택시장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도 사우디 등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수주가 더 예측되고 있어 '제2의 중동 붐'이 찾아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새어 나오고 있다.

다만 최근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습 여파로 중동 지역에 전쟁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등 리스크도 존재하다 보니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동 건설시장은 GCC 등 주요국이 글로벌 유가 전망 하락에 따르는 보수적인 정부 재정지출 전망, 이스라엘발 전쟁 위험, 미국 대선 등의 정치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으로 대규모 사업에 대한 발주여력은 관망이 필요하다"면서도 "글로벌 저탄소 기조에 석유가스산업의 각종 고도화와 석유화학 업그레이드, 역내 연결 철도 프로젝트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11.5% 증가한 5943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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