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1분기 수익 개선…알고보니 '허리띠 졸라매기'
넷마블·컴투스·카겜 등 1분기 영업비용 전년비 감소, 영업익 증가
신작 흥행보다는 고정비 인건비·마케팅비 줄이며 실적 개선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국내 게임사들의 지난 1분기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감소했지만 인건비와 신작 마케팅비 등 비용을 대폭 줄인 덕분이다.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 양상이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게임사는 엔씨소프트, 넷마블, 컴투스, 카카오게임즈, 데브시스터즈 등이다. 이들 게임사 대부분이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비용이 줄어든 효과로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넷마블은 올 1분기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매출이 2.9% 줄어들었음에도 영업이익은 37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영업손실 282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컴투스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5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감소했는데 영업이익 1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자회사를 포함한 전사적인 경영 효율화 노력으로 같은 기간 영업비용이 20.2% 감소한 효과다. 특히 신작 ‘스타시드:아스니아 트리거’ 출시에도 불구하고 비용 효율화 기조에 따라 별도 마케팅비가 1년 새 50%나 줄었다.
카카오게임즈는 1분기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이 효과로 매출은 1.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1% 늘었다. 영업비용 가운데 마케팅비가 44.6% 줄었다.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데브시스터즈는 올 1분기 비용 효율화에 힘 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이 8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50억원)와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다. 회사 측은 “마케팅 비용을 비롯한 주요 영업비용을 효율화하고, 작년 하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고정비용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1분기 영업비용이 전분기 대비 14%,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특히 마케팅비는 효율화 전략을 통해 전분기 대비 83% 감소했다. 다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9%나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은 68.5% 줄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강도 높은 경영효율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연내 삼성동 타워를 매각해 신사옥 건축 비용을 충당하고 판교 R&D 센터도 자산 유동화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권고사직과 분사를 통해 올해 말까지 직원 규모를 5000명대의 본사 인원을 4000명대 중반으로 감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다른 게임사들 역시 올해 마케팅비 절감과 보수적 인력 채용을 통해 비용 통제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올해도 신작 개발 등 특수 상황을 제외하고는 채용 통제 기조를 유지하며 채용 증가를 2023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도기욱 넷마블 CFO는 “지속적으로 전체 고정비에 대한 부분은 큰 유의미한 상승 없이 지속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이 기조가 유지될 것이고 매출액이 증가하는 만큼 수익성이 개선되는 구조로 관리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지난 3월 위메이드 대표이사로 취임한 박관호 회장도 비용 효율화를 올해 경영 화두로 제시했다. 내부 인력 재배치를 통해 외주개발 비용을 줄이고 게임 서비스를 위한 서버 최적화를 통해 통신비 지출 등도 효율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상원 위메이드 IR실 전무는 "비용 최적화를 최우선 목표로 하고, 외주 개발비 축소와 내부 인력의 효율적 재배치를 통해 올해 흑자전환이 가능하도록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일환으로 위메이드는 게임 서비스 종료에 나서고 있다. 위메이드는 16일 지난 2022년 출시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미르M'의 국내 콘텐츠 및 시스템 업데이트를 중단하고 연내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공지했다. 위메이드 측은 "현재 상황과 여력으로는 안정적인 서비스나 콘텐츠, 시스템의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이어 나가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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