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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재건축, 새 학교 2곳 또 어디에 짓나"…진통 예고

등록 2024.06.11 06:00:00수정 2024.06.12 10: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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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학군' 특수성에 출생아 줄어도 수요 증가

교육청 "4개교 더 지어야…확보된 부지는 2개"

4·9·13단지 요구…정비계획엔 학교부지 없어

[서울=뉴시스]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뉴시스 DB) 2024.06.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뉴시스 DB) 2024.06.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연희 기자 = 서울 양천구 목동 14개 아파트 단지의 대규모 재건축이 가시화된 가운데 학교 신설수요가 폭증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일부 단지가 아파트 재건축 부지에 학교를 지어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학교용지로 기여하는 경우 기존의 재건축 계획을 전면 수정하는 것은 물론 소유주들의 양보와 동의를 받아야 하는 사항인 만큼 또 다른 진통이 예상된다.

11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교육청 강서양천교육지원청은 지난달 양천구청에 목동 4단지 아파트에 초등학교를, 9단지 혹은 13단지 아파트에 중학교를 신설하는 내용을 정비계획에 반영해줄 것을 요청했다.

강서양천교육지원청이 연구용역을 실시한 결과 저출생으로 다른 지역의 학생 수는 감소하지만 양천구는 '교육도시' 특수성 때문에 재건축 시 학생 수가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교육지원청은 지난 3월 양천구청에 초등학생 3165명, 중학생 1776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재건축 시 초등학교 2개교와 중학교 2개교를 설립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해 9월 발표된 '목동지구 택지개발사업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 결정안'에 따르면 2만6629가구 규모의 14개 단지는 재건축을 거쳐 5만3000여 가구로 약 2배 커진다.

이 중 초등학교 1개교와 중학교 1개교는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5단지와 7단지의 공공부지로 소화할 수 있지만 나머지 초등학교 1개교와 중학교 1개교는 계획된 부지가 없어 다른 단지가 부지를 내놔야 하는 상황이다.

교육지원청은 1~4단지에 초등학교, 9단지 또는 13단지에 중학교 신설을 요청했다. 이미 1~4단지 중 1~3단지는 학교를 품고 있어 4단지만 유일하게 학교가 없고 9~14단지 중에서는 12~13단지에 학교가 없다. 9단지에 신서초등학교가 있지만 중학교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목동 4단지 아파트의 정비계획 수립안에는 학교부지는 담기지 않았다. 양천구청과 목동4단지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전날 '재건축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 주민설명회'를 열고 현재 1382세대에서 지하 3층, 최고 49층 2384세대로 재건축하는 계획을 상세히 설명했다.

단지 중앙에 위치한 소공원은 국회대로 및 상부공원과 인접한 남서부에 배치하고 공원 하부에는 공영주차장을 별도로 짓기로 했다. 지구단위 계획에 표기됐던 사회복지시설은 노인특화 체육시설로만 변경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이날 주민설명회에 참석해 "1~3단지는 학교가 하나씩 있는데 4단지는 크면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로 학교가 들어가면 딱 좋은데 다른 단지에 비해 (부지) 규모가 작기도 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의로 어디가 좋겠다고 하기 보다는 각 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회와 협의해가면서 어떤 방식이 좋을지 해결해봐야 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서울시는 학교용지 기부채납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고 재건축 단지 주민들의 부담을 최소화해야 하는 과제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교육지원청은 학습여건을 위해서는 학교부지 2개를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강서양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지금도 인근 학교의 학생 수가 과밀한 여건을 견디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존 학교 증·개축과  신설이 필요하고, 대규모 재건축에 의해 신설되는 학교는 지역 커뮤니티 시설과 복합하는 도심형 캠퍼스로 지을 수 없어 단독 부지를 확보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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