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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가 먼저 꼬리쳤지"…담당 경찰, 신상 털렸다

등록 2024.06.14 14:40:03수정 2024.06.14 17: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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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경남 밀양시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행 사건 담당 경찰 A씨 (사진=SBS 보도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004년 경남 밀양시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행 사건 담당 경찰 A씨 (사진=SBS 보도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20년 전 발생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가해자들에 이어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 A씨도 신상털이에 노출됐다.

13일 유튜브에는 전 울산 남부경찰서 강력 1팀장 A씨의 신상을 공개하는 내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선 A씨 실명과 얼굴, 근황 등 개인정보가 나온다.

유튜브에 따르면 A씨는 울산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을 거쳐 지능범죄수사대장을 끝으로 2016년 정년퇴직했다. 프로 킥복싱 단체를 설립하고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해왔지만, 최근 채널에 게시된 영상을 모두 삭제했다.

신상 공개 이후 비난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시 성폭행 사건을 담당한 경찰은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여성변호사회 인권이사 서혜진 변호사에 따르면 경찰은 '신분을 보호해달라'는 피해자의 요청에도 언론에 사건 경위와 피해자의 신원을 노출했다.

대면 조사에도 여경 대신 남성 경찰관이 들어왔고, 심문을 맡은 경찰관은 "네가 먼저 꼬리친 것 아니냐", "네가 밀양 물을 다 흐려놓았다", "가해자들은 미래에 밀양을 이끌어 갈 사람" 등 막말을 했다.

다만 A씨가 해당 발언을 한 경찰관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밀양 성폭행 사건'은 2004년 경남 밀양에서 일어난 일로 44명의 남학생이 1년간 여자 중학생 1명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가해자들은 1986년~1988년생 고등학생으로 알려졌다.

44명 중 단 한 명도 처벌을 받지 않아 전과기록이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국민적 공분을 샀다.

또한 일부 경찰과 주민들까지 가해자를 옹호하고 피해자를 비난했던 것이 문제가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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