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의회, 후반기 의장 못 뽑았다…민주당 자중지란

더불어민주당 의원 간 의장 선정 놓고 의견대립 극심

내부 갈등 심화…지역위원장 리더십 '빨간불'

7월2일 원포인트 임시회서 의장, 부의장 선출 예정

[오산=뉴시스] 오산시의회 의장실

[오산=뉴시스] 정숭환 기자 = 경기 오산시의회가 전반기 의정활동 마지막 날인 28일 제285회 4차 본회의를 통해 후반기 의장, 부의장을 선출키로 했으나 개원조차 못 하고 파행됐다.

그동안 다수당을 내세워 관행대로 의장과 부의장을 독식해 온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후반기 의장 선출을 놓고 극심한 갈등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의장 선정을 지역위원장인 차지호 국회의원에게 요청했다. 그러나 지역위원장의 결정이 오히려 시의원 간 격한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상황이어서 지역 국회의원의 리더십에도 빨간불이 켜진 모양새다.

당초 오산시의회 후반기 의장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초선인 송진영 의원과 전도현 의원이 각각 거론돼 왔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7일 의원총회를 거쳐 의장과 부의장을 결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후보 간 의견차이로 후반기 의장이 결정 나지 않자 지역위원장인 차지호 의원의 결정을 당론으로 따르기로 하고 후보자 선정을 요청했다.

그러자 차 의원은 거론되던 의장 후보를 모두 제쳐놓고 최연소 의원인 전예슬 의원을 의장, 성길용 전반기 의장을 부의장으로 결정했다.

의장에 도전했던 전도현 의원은 비민주적 결정이라고 반발하며 의장 출마를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 의원은 의원총회 시 의장선출을 투표를 통해 결정해야 하는데 투표결과도 알려지지 않고 만장일치로 의장을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은 당론을 내세운 비민주적 주장일 뿐이란 입장이다.

그러면서 그동안 의장과 부의장을 독식해 온 관행을 깨고 국민의힘과 협치가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전 의원은 국민의힘 이상복 의원에게 부의장을 제안하며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의 도움을 받아 의장직을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시의회 의장은 의회 회의 규칙에 따라 가부동수일 경우 연장자가 선출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오산시의회는 법정 기본 의원정수인 최소 7명에 못 미치는 6명으로 구성됐다. 비례의원의 당선무효형 확정 이후 후순위가 지정되지 않아 의원직이 승계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더불어민주당 4명, 국민의힘 2명인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당론으로 의장 후보로 정해진 전예슬 의원과 전도현 의원 투표가 이뤄져 3대 3 가부 동수가 되면 연장자 순에 따라 전도현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된다.

이와함께 오산시의회 부의장에는 국민의힘 이상복 의원이 당선되는 파란이 일게 된다.
 
후반기 의장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2년 뒤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후반기 의장은 의전 순위가 시장과 동급으로 잠재적 시장 출마 후보로 거론되기도 한다. 여기에 의장실 비서 1명, 수행비서 1명, 고급 관용차량 및 운전직 1명 등 비서진이 지원된다. 의회운영 업무추진비 또한 연간 3100만원이 지급된다.
 
한편, 시의회는 이날 열릴 예정이던 제285회 4차 본회의가 개원조차 못하고 파행되자 오는 7월2일 의장, 부의장 선출을 위한 원포인트 임시회를 개회할 예정이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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