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당정 협력 레드팀으로…이재명과 끝까지 싸우겠다"(종합)
"대통령에 쓴소리도 하는 레드팀 만들겠다"
"매월 민생경제 회의…원외 사무총장 임명 등"
한동훈에 "신뢰 없어…채상병 특검 철회해야"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국민의힘 원희룡,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체인지 5분 비전발표회’에서 정견 발표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지현 한재혁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2일 "국민과 당원들이 답답해하는 민심의 목소리를 대통령께 직접 전달하겠다"며 7·23 전당대회 지지를 호소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배신의 정치' 공방이 격화하는 것에는 "문제의 핵심을 피해 가서는 안 된다"며 한 전 위원장이 여당 주도 채 상병 특검법 추진 입장을 철회할 것 등을 촉구했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ASSA 아트홀에서 열린 '체인지 5분 비전 발표회'에서 "당정 관계 협력을 바탕으로 국정 성과를 만들어내는 레드팀의 팀장 역할을 끝까지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민생 ▲당정 관계 ▲우파 진영 강화를 중심으로 자신의 비전을 밝혔다. 원 전 장관은 "정치는 국민의 삶이 더 나아지게 하는 것"이라며 "정치에서 국민의 삶이 실종됐다. 이를 찾아오기 위해 '당 운영 100일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어 "당과 정부가 매월 민생경제 비상 회의를 열어 금리를 낮추기 위한 논의를 주도하겠다. 계층·채무 원인 등 유형별로 맞춤형 긴급대책을 세워서 바로 지원하겠다"며 "물가로 인해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이 너무 괴로운데, 중간 유통 마진 구조를 개선하겠다. 가격 안정 기금을 대폭 풀어서 서민들의 주머니 물가에 맞추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우리는 대통령이 있기 때문에 여당"이라며 "당과 대통령이 싸우면 의도가 아무리 좋아도 결국 당은 깨지고 정권을 잃는다. 저는 신뢰에 기반한 생산적인 당정 관계로 레드팀 '쓴소리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론, 외부 전문가 등 민심을 날 것 그대로 가감 없이 전달할 수 있는 분들을 참여시켜서 레드팀을 만들겠다"며 "제가 그 내용을 취합해 대통령께 직접 전달하고 토론하겠다. 결과도 국민들께 직접 보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당의 중심은 당을 오랜 세월 지켜온, 희생과 헌신을 한 당원들"이라며 당과 우파 진영의 강화를 약속했다. 그는 "사무총장을 원외인사로 임명하고, 지방의회 의원들을 최고 의원급 기구로 당 운영에 직접 참여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여의도연구원이 과거의 역할을 못 하고 있다"며 "정책과 전략 기획 기능을 강화하고 여의도연구원장의 임기를 보장해서 중립성을 확보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민주당에 비해 당원 연수 기능이 너무 약하다"며 "온라인·오프라인 당원 연수와 인재 발굴 기능을 대폭 강화해 각종 선거에 공천권 우선 기회를 부여하겠다. 오래된 당원들도 역차별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4·10 총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했던 원 전 장관은 마지막으로 "사법리스크를 피하는 야당 대표에게 제가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국민의힘 원희룡,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체인지 5분 비전발표회’에서 정견 발표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email protected]
한편 원 전 장관은 최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통령에 대한 '배신의 정치' 공방이 격화하는 것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신뢰 없는 당정 관계와 (채 상병 특검법 주장 등) 당론 차별화 부분에 대한 당원들의 걱정을 어떻게 할 건지, 문제의 핵심을 피해 가는 건 가능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날 오전 한 전 위원장을 향해 '채 상병 특검법' 추진 입장을 철회하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당내 논의 없이, 채 상병 특검에 반대하면 민심의 버림을 받을 것처럼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건 맞지 않다"며 "일방적인 주장을 철회하고 처음부터 논의를 다시 해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이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한 정략적 특검이라는 걸 국민이 아는데, 여당을 분열하기 위한 책략에 '여론'이라는 이유로 당 대표가 되겠다는 사람이 일방적으로 앞장서서는 안 된다"며 "경험과 전략의 부재"라고 비판했다.
한 전 위원장 측에서 원 전 장관이 과거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뜻만 맞으면 민주당에 갈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을 지적한 것에는 "제가 그래서 민주당에 갔나"라며 "이재명 후보를 대선에서 떨어트린 최전방 선봉장이 저다. 대답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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