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한동훈 겨냥 "특검으로 대통령 등 떠밀어선 안 돼"
한동훈 겨냥 "바보같이 특검받자고 해"
"탄핵만은 막아야…대통령 신뢰 있어야"
원 발언 동안 한동훈 지지자들 빠져나가
[대구=뉴시스] 권창회 기자 =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2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4.07.12. [email protected]
원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한동훈 후보를 겨냥해 "바보같이 아직도 채상병 특검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며 "채상병 특검은 뭐라도 걸어서 대통령 탄핵해 보겠다고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당원 동지분들이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나"라며 "누군가는 인생의 화양연화였는지 몰라도 우리 모두 지옥을 겪었다. 다시는 탄핵은 절대로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후보는) '108석으로 어떻게 탄핵을 막냐'고도 한다"며 "왜 못 막나. 의원들이 모두 의원직을 버릴 사즉생의 각오로 뭉쳐 싸우면 국민이 지켜준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영화 대부에는 '적과 화해를 주선하는 자가 있다면 바로 그가 배신자'라는 대사가 나온다"며 "이번에 뽑는 당 대표는 대통령과 신뢰가 있어야 한다. 당을 잘 알고 경험이 많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잘못 있다. 싫어하는 분도 많다. 저도 잘 안다"며 "제가 그걸 몰라서, 잘 보이려고 대통령 지키자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집권 여당은 대통령과 척지는 순간 모두 망한다"며 "박 전 대통령과 당 대표가 충돌하다 탄핵으로 우리 모두 망해 봤지 않나"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또 당해서는 안 된다"며 "무도한 야당의 탄핵 열차에 특검이 됐든 법안이 됐든, 우리가 만든 대통령을 우리가 등 떠밀어서는 안 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원 후보는 이날 연설을 마친 뒤 한 후보와의 네거티브 공방 격화로 당 이미지가 훼손된다는 지적에 "걱정은 이해하지만, 검증은 치열해야 한다"며 "제 검증도 치열하게 하라. 아무런 이의제기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제기한 한 후보의 '비례대표 사천 의혹'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묻는 질의에는 "제가 이름까지 말했다. 지금 단계에서 할 수 있는 말에 대해 이미 충분히 답했다"며 "당무 감찰 하자"고 촉구했다.
구체적인 근거가 없다는 지적에는 "많은 팩트를 제시할 수 있는데 일방적으로 (저만 사실을) 까는 건 안 된다"며 "(공천에서) 소외된 (사례들을) 모아서 총선 백서로 종합하는 순간 집단으로 들고 일어날 정도"라고 주장했다.
당 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와 나경원 후보에 이어 3위를 기록한 것을 두고는 "실제 전당대회 투표 결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이날 원 후보의 연설 동안 한 후보의 지지자들이 전부 연설장을 빠져나갔다. 남은 원 후보의 지지자들은 기립해 원 후보를 연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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