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우 충주시의장 "성폭행 오명 고민…제명은 숙명"
충주시의회 김낙우 후반기 의장 *재판매 및 DB 금지
김 의장은 15일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당내 경선과정에서 (강명철 의장 후보의) 자녀 집단성폭행 연루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장 후보 자격 논란이 일파만파 번졌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밀양 여중생 집단성폭행 사건과 비교하는 시민의 질책과 우려 사이에서 깊이 고민했다"며 "이번 시의장 선거의 배경과 결과를 숙명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장은 "이번 일의 전말이 지방자치 성장의 좋은 양분이 되길 바란다"며 "잠시 곡해한 일은 모두 떨치고 21만 시민과 지역 발전을 위해 한마음이 돼 달라"고 동료 시의원들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시의회 박해수 전반기 의장을 제외한 여당 소속 시의원 10명은 의원 총회를 통해 강명철 시의원을 의장 후보로 선출했으나 여야 시의원 전원이 참여한 본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 8명의 지지를 얻은 김 의장이 당선했다.
충주지역당원협의회의 요구에 따라 윤리위원회를 연 충북도당은 정당한 이유 없이 당명에 불복하고 당의 위신을 훼손했다며 김 의장을 제명했다. 김 의장과 동조한 박 전 의장에게는 탈당을 권유했다.
전·후반기 의장에게 당적 박탈 징계가 내려지자 지역 당원들도 동요하고 있다. 한 당원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통해 "창피해서 탈당한다"고 선언했다.
이 당원은 "성폭행 연루 사실을 알면서도 여성 시의원들까지 (강 시의원을) 지지했다는 사실에 경악했다"며 "비록 1000원짜리 책임당원이지만 초록은 동색이라 할까 무섭다"고 비판했다.
이를 '충주판 도가니'로 규정한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등 시민단체도 충주시의회에서의 규탄 시위를 예고한 상태다.
2020년 드러난 충주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은 최근 밀양 사건이 재조명되면서 지역사회를 술렁이게 했다. 성폭행 도시로 낙인 찍힌 밀양은 외지 관광객이 급감하고 농특산물 판매에도 비상이 걸렸다.
닮은꼴인 충주 사건은 지난 2월 1심 선고에 이어 오는 18일 항소심 선고 공판이 열린다. 검찰은 집단 성폭행에 가담한 9명을 기소했는데, 이 중 1명이 강 시의원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자질론이 불거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